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2014.05.01 12:23:36 호수 0호

해를 그리며 박종무 저 / 리수 / 1만7900원

모든 생명의 공존을 위한 생태 이야기 <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저자는 딸에게 들려주는 쉬운 문체로 우리가 다른 생명체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시킨다.
총 7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축산동물, 실험동물, 반려 동물, 동물원에 있는 동물 등 인간과 함께 살고 있는 동물을 보여주며 약육강식의 논리와 합리화되고 있는 동물 학대 현실을 직시하도록 한다. 또한 생명의 공존을 뒤엎는 왜곡된 양육강식의 논리와 인간에 의해 파괴되는 생태계 문제, 유전자 재조합 식품과 과도한 육식 문제 등을 이야기하며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대안으로 생태적인 삶을 소개한다.
약육강식의 왜곡된 생명관은 자본의 논리와 닮았다. 어느 한 쪽의 이익을 위해서 공존의 미덕은 파괴되었다. 지금도 누군가의 배를 불리기 위해 동물들은 고통받고, 아마존의 밀림은 파괴되고 있으며, 인간은 유전자 재조합된 식품을 섭취하면서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은 ‘공존’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거슬러온 약육강식의 현실을 낱낱이 파헤침으로써, 일그러진 우리의 생명 구도에 대한 인식과 대안을 공유하고자 한다.
생명의 공존을 뒤엎는 약육강식 논리는 우리의 판단을 왜곡해온 면이 없지 않다. 일례로 인간은 세균을 박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긴다. 그러나 이것은 균류가 생태계 순환의 핵심에 있음을 간과한 발상이다. 균류는 생물권의 재활용 센터이다. 균류는 죽음을 맞이한 생명체를 탄소가 풍부한 부식토로 돌려놓는 임무를 한다. 균류 없는 생태계는 있을 수 없다. 오늘날 인류는 우주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소모하고 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대체 자원을 찾는다는 명목도 있지만, 환경 오염으로 지구에 생명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를 대비한 새로운 별을 찾기 위해서라고 한다. 단순히 물과 공기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공진화된 생명의 역사를 무시한 발상에 불과하다. 그런 곳을 찾는다 해도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바로 균류가 없는 곳은 생명체가 순환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균류 또한 박멸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공존해온 생명체임을 알게 한다.
지구가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인간이 강해서가 아니다. 다양한 생명체들이 공존해왔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생명의 속성이 약육강식이 아닌 공존의 관계임을 진화, 공생명 그리고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물리학적인 관점 등 과학적 근거를 통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평소 생태를 생각하고, 보다 건강한 삶을 꿈꿔온 청소년이나 일반 독자를 위한 책이다. 지금까지 순수과학과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서술된 생명·진화·생태를 다룬 저서들이 높은 난이도 때문에 일반 독자의 접근이 쉽지 않았던 반면, 이 책은 수의사가 전하는 친숙한 동물 이야기와 우리의 먹을거리로부터 출발함으로써, 생명과 생태 이야기가 더 이상 나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님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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