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비리 들통 난 건설사 ‘모르쇠’

2009.12.15 09:37:10 호수 0호

건설사 입찰비리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러나 해당 건설사들은 하나같이 직원의 개인 비리일 뿐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건설은 애초 지난 8월 입찰평가에 참여했던 한 대학교수의 고발에 의해 입찰비리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교수는 금호건설 관계자가 입찰을 마친 뒤 사례 명목으로 10만원짜리 백화점 상품권 100장을 건넸다며 이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금호건설은 “회사 차원이 아닌 조 팀장이 개인적으로 한 행동”이라며 그룹차원의 입찰비리 논란을 일축했다. 교수가 재직 중인 학교 출신의 조 팀장이 개인적으로 모은 1000만원의 사비를 학교발전기금을 위해 내놓았다는 해명이었다.

최근 경찰 수사 결과 금호건설 10여 명이 평가위원에게 뇌물을 전달한 혐의가 드러났음에도 금호건설은 한결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호건설 한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이 회사 돈이 아닌 개인이 마련한 자금을 평가위원들에게 지급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동부그룹은 직원의 행동을 입찰을 위한 로비행위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동부그룹 한 관계자는 “회사 영업사원이 일을 위해 평소 그 정도 공을 들이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며 “회사에서 금품을 제공한 것도 아니고 직원이 개인적으로 식사나 골프 정도의 접대를 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예비평가위원의 규모가 3000여 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안다”며 “그중 25명과 친분관계를 유지한 사실이 그렇게 의심될 만한 행동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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