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분식전문점

2009.12.08 10:39:05 호수 0호

최근 분식점은 웰빙 열풍과 신세대의 소비성향에 맞게 메뉴가 전문화, 고급화 되고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민 카페형 매장들이 속속 생기고 있다. 한두 가지 메뉴를 특화해 전문점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거나 고급스럽고 개성 있는 메뉴를 개발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내며 이전 분식점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있다.
분식점은 생계형 및 소자본이라는 특성에 의해 사업위험성이 적으면서도 전문점형태로 운영할 수 있기에 창업하기에 용이하다. 그러나 다양한 메뉴와 여기에 수반되는 다양한 식재료를 관리해야 하고 맛과 청결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업종이 바로 분식점이다. 이에 차별화된 전문성 있는 메뉴와 독특한 분위기, 고객 중심의 감동서비스가 있는 분식전문점으로 창업을 준비해 보자.

경쟁력 갖춘
브랜드 선택이 우선



분식전문점은 33㎡ 내외의 비교적 작은 점포에서 창업이 가능하고 소위 B급 상권에서도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 그러나 쉽게 창업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 대표적인 레드오션 업종으로 꼽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따라서 분식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의형 분식전문점 ‘푸딩’(
www.uprofooding.com)은 우동, 돈가스 등 수요층이 넓은 분식 아이템에 ‘가격파괴’라는 차별화 전략을 더했다. ‘생우동’을 1000원에, 얼리지 않은 고기를 매장에서 직접 튀겨 낸 ‘생생돈가스’를 3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10년 이상 식품 제조와 물류 사업을 운영해 온 가맹본사가 직접 생산한 제품을 중간 유통 단계 없이 직접 가맹점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한편 경쟁력 있는 가격이 자칫 저가형 분식점으로 비쳐질 것을 고려해 ‘크림쉬림프 오므라이스’ ‘똥양꿍 누들’ 등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식 메뉴를 5000~6000원대에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고객 수요를 만족시키는 것은 물론 가맹점의 매출 다각화 및 수익 균형까지도 배려했다. 호텔 출신 조리사들로 이루어진 메뉴개발실에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고 매출 기여도가 큰 40여 가지 메뉴들을 엄선해 구성했다.

특히 모든 메뉴의 조리법을 메뉴얼화 함으로써 초보자라도 누구나 균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또한 시장의 흐름이나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살펴 1년에 4번 새로운 메뉴를 내놓는 등 지속적인 메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푸딩의 창업비용은 39.6㎡ 점포 기준으로 점포 임차비용을 제외하고 3900만원이다.

카페형 인테리어로
고객 눈길 사로잡아

분식점도 이젠 카페형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깔끔한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의 욕구에 부합하는 전략으로 특히 분식의 주 고객층이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이유가 영향을 줬다. 카페형 분식점은 분식집보다는 비싸지만 패밀리레스토랑보다는 싼 중간 가격대의 메뉴와 세련되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형 분식푸드카페를 표방하는 ‘한우동’(
www.hanu dong.co.kr)은 세련되고 편안한 카페테리아형 인테리어를 접목, 오감 만족을 요구하는 20~30대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우동에서부터 오므라이스, 돈까스, 탕&찌개 등 한국형 퓨전스타일로 재해석한 다양한 메뉴들을 갖췄다. 한우동은 주방장 없이 간편히 조리되는 고품질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오므라이스전문점 ‘오므스위트’도 메뉴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6000원~1만원 정도의 가격에 오므라이스, 스파게티 등을 판매한다. 고급 패밀리레스토랑에나 있을 법한 샐러드바를 운영하고 있는 것도 특징. ‘오므토토마토’도 가격대는 1만원 전후로 높지만 일반 분식집에서는 맛보기 힘든 다양한 오므라이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특정메뉴를 강화함으로써 전문성을 살린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퓨전떡찜전문점 ‘크레이지페퍼’(
www.crazypepper.co.kr)는 길거리 간식의 대명사 떡볶이의 고급화를 선언했다. 퓨전떡찜은 한마디로 말하면 ‘럭셔리 떡볶이’. 일반 떡볶이에 새우, 게, 오징어, 홍합 등 각종 해산물과 등갈비, 닭날개, 미트볼 등의 재료를 넣었다. 가격은 일반 떡볶이보다 비싸지만 해물과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세련된 인테리어도 특징. 브랜드 컬러인 레드와 겨자색으로 모던한 느낌을 살렸고, 녹색 칠판과 독특한 이미지월을 활용해 새로운 문화 공간을 연출했다.

성공 전략 및 주의점

최근 분식점의 전문화·고급화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그에 따른 운영 전략의 변화도 요구된다. 우선 기존의 저가형 분식집 이미지를 벗기 위해 최고의 식재료로 제대로 된 맛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값만 비싸진 분식 메뉴에 돈을 지불할 소비자는 많지 않음을 유념해야 한다. 업그레이드 된 형태의 분식전문점은 자기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신세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따라서 기존의 일반 분식점에 식상해 하던 고객들의 신규 수요를 창출해내며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요즘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주방장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소스나 재료를 완제품 형태로 공급해 주는 곳이 많아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야다.

분식전문점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맛의 차별화가 가장 중요하다. 입맛에 맞는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고객들에게 어필할 필요가 있다. 고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효과를 통한 홍보보다 더 좋은 것은 없기 때문이다.
둘째, 매장 분위기를 밝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인테리어를 감각적으로 꾸미고 조명을 밝게 하는 등 고급스럽고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적정 수준의 가격책정을 해야 한다. 주요 고객이 대부분 10~20대이기 때문에 가격을 되도록 낮게 책정하는 대신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박리다매 판매방식으로 수익성 향상을 꾀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속적인 메뉴개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신세대층은 기호의 변화가 아주 심하기 때문에 동일한 메뉴만으로는 단골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없다. 독특한 메뉴와 다양한 사이드 메뉴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매출증대에 도움이 된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