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경총 탈퇴’ 왜?

2009.12.08 09:27:33 호수 0호

‘막판 초강수’ 먹힐까

30년 회원 6개 계열사 ‘방 빼기로’
노조전임자 급여 등 놓고 갈등 심화

현대차그룹이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전격 탈퇴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일 “경총이 회원사와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입장만 주장하고 있어 더 이상 회원사로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경총 탈퇴를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의 41개 계열사 중 경총에 가입된 곳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로템, 현대캐피탈, 현대제철 등 6개사다. 1970년 설립된 경총은 400여 개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데 그동안 탈퇴한 회원사는 없다.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탈퇴하는 셈이다. 그 이유는 노조전임자 문제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경총이 한국노총과 논의하는 과정에서 노조전임자에 대한 급여 지급 금지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여 왔다. 현대차그룹은 노조 전임자 급여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경총은 현대차그룹과 같은 입장을 보이다 지난달 30일 한국노총의 대국민 선언 이후 4자 회의에서 “조합원 5000명 이하 사업장은 유예해야 한다”는 쪽으로 선회했다. 경총은 복수 노조 허용도 반대하고 있다.
그룹 측은 “하부단위 사업장의 전임자 지급 급여 관행을 단절하지 못하면 그 부작용은 주력 사업장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경총이 노사관계 안정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존속을 위한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이에 역행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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