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와 맞선 외식업계

2009.12.01 09:56:14 호수 0호

신종플루가 국가 전체로 확산되면서 무엇보다 타격을 받은 곳 중 하나가 프랜차이즈 외식업계다. 이에 가맹점주들의 한숨은 시간이 지날수록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급속도로 증가세를 보이던 신종플루가 백신보급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들 사이에서는 크게 피부에 와 닿지 않고 있었다.



한숨짓는 가맹점들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둔 A씨(34·여)는 “일부 언론에서 백신접종이 실시된 이후 신종플루가 현저히 줄어들었다고는 하고 있지만 아직도 아이들의 학교 및 학원생활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라며 “오늘도 모임관계로 술한잔 하려고 나오기는 했지만 사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기가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국민들 사이에서의 문제가 가맹점주들에게는 생업에 대한 직격탄으로 다가온다.
3년을 넘도록 A브랜드 가맹점을 운영해온 B점주는 “세상에 어렵다 어렵다 해도 최근 1~2달처럼 어려운 시기는 처음 본다”며 “평상시 잘 안 되는 날도 손님이 40평 매장의 절반은 차지했는데 요즘은 1~2테이블에 그치는 날도 허다할 정도”라고 한숨을 지었다.
또 다른 외식업체 B브랜드의 C점주 역시 “해도 너무하는 것 같다”며 “이 상태가 앞으로 2달 정도만 더 지속된다면 결국 폐업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맹점들의 실정을 알고 있는 가맹본부 역시 대책마련에 고민이다.

가맹본부 대책마련 ‘비상’

외식업계 가맹본부들은 무엇보다 가맹점들의 매출이 급속도로 하락하는 이유에 대해 신종플루의 직격탄을 첫 번째로 들고 있다.
퓨전주점 D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 가맹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가맹점 모집이 주춤한 것과 기존의 가맹점 매출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 신종플루 여파라고 단정 지었다.
이 관계자는 “매월 2~3개의 가맹점 계약이 평균 이뤄지고 있었는데 최근 들어 계약을 앞둔 예비창업자들이 계약을 보류하면서 실적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또한 가맹점의 매출도 신종플루 발생 이후 평균매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있어 본부 내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돌입하는 한편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종 이벤트를 통한 고객유치 방안 등 공격적인 마케팅 변화 등을 통해 이번 난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맹점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들은 가맹본부에서 내놓는 대안들은 대부분 뻔한 것이어서 가맹본부보다는 정부나 자치단체 차원의 적극적인 규제나 방안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때 아닌 호황 누리는 배달업체


반면 이 같은 외식업체 대부분의 한숨에도 불구하고 때 아닌 신종플루 특수를 누리는 업체들도 있다.
바로 치킨, 피자, 중화요리 등 배달전문 업체들이다.
이들 업체는 신종플루로 인해 외식업체 전반에 불어온 한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집에서 외식을 즐기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한 치킨 전문업체 점주는 “지난 조류독감 발생 시에 매출이 줄어 큰 걱정을 했는데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추가로 뽑아야 할 정도로 정신이 없다”며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된 최근 한 달 사이에 매출이 평균 매출의 두 배에 달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외식 배달가맹점주 역시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를 소비자들이 꺼리면서 최근 들어 돈까스나, 함박스테이크 등의 배달이 줄을 잇고 있다”며 “신종플루로 인해 집에서 외식하는 안전한 외식문화가 확산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밖에서 즐기는 것이 아닌 집에서 가족들과 혹은 사무실에서 같은 직장인들끼리 즐기는 외식 문화가 신종플루 이후 급속도로 번져가면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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