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부인 장은영씨 사업진출 뒷이야기

2009.11.17 09:31:58 호수 0호

장기간 공 들인 사업체 대박 나야 할 텐데…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의 부인 장은영씨의 행보는 늘 세간의 화제다. 미스코리아, 아나운서, 재벌가 총수 사모님 등 그녀를 따라다니는 화려한 닉네임 탓이다. 평소 워낙 대외활동이 없기로 유명하다는 점도 그녀의 행보가 이슈를 몰고 다니는 이유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에는 한 커피전문회사의 이사로 ‘깜짝’ 변신해 한동안 호사가들의 화두가 됐다. 일각에선 본격적인 사업가로서의 변신이 아니겠냐는 해석도 있었지만 당시 그녀는 손사래를 쳤다. (주)커피와문화의 이사를 맡은 지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비밀에 쌓여 있는 그녀의 사업진출 뒷이야기를 좇아봤다.


전 재벌 총수 사모님 장은영씨 커피 프랜차이즈 회사 이사 맡아
오픈 당시 ‘사업가 진출 아니다’ 손사래… 대외 홍보에는 적극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 부인인 장은영씨의 사업가 변신 소식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해 9월이다. 장은영씨가 서울 방배동에 위치한 서래마을에 커피전문점 ‘데일리브라운’을 론칭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당시 언론은 장은영씨가 언니인 장혜영씨와 손을 잡고 (주)커피와문화의 브랜드 론칭 1호점인 ‘데일리브라운’ 서래마을점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장은영씨의 갑작스런 대외 활동 소식은 한동안 세간의 화두가 됐다.

평소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던 그녀였기 때문이다. 실제 그녀는 1999년 최 전 회장과의 결혼 이후 일체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다. 특급 아나운서로서의 삶을 뒤로하고 한 남자의 아내로 평범한 가정주부 역할에 충실했다.

두문불출 사모님
커피회사 이사로 변신



공식적인 외부 활동도 손에 꼽힐 정도다. 간혹 패션쇼장을 방문하거나 남편인 최 전 회장과 자신이 각각 이사장과 이사를 맡고 있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의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게 고작이었다. 지난 2007년 7월에는 방송계를 떠난 지 8년 만에 KBS <열린음악회> 700회 특집 방송에 출연해 항간에 방송복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던 장은영씨는 지난해 9월 돌연 커피전문점의 사업가로 변신한 모습을 드러냈다. 2007년 방송 출연 이후 14개월 만의 소식이었다. 일각에선 커피전문점 론칭 소식이 전해지자 그녀가 식품업계 사업가로서의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장은영씨는 서래마을점 오픈 당시 (주)커피와문화의 이사 직함을 맡은 사실이 공개됐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사업가라는 이름표가 붙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는 모습이다.

프랜차이즈 회사와 손잡고 장기간 준비
회사·서래마을 출퇴근하며 애정 듬뿍


장은영씨는 브랜드 론칭 당시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가로서 영역을 넓히려는 게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녀는 이후에도 여러 번 사업진출 배경에 대해 “커피가 좋아서…”라는 답변으로 전문적인 사업가로서의 변신이 아님을 강조했다. 회사 한 관계자도 “정은영씨가 이사로 등재돼 있는 건 사실이지만 사업가로서의 변신은 아니다”라며 “홍보 이사로서의 역할을 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유가 어찌됐든 분명한 것은 그녀가 커피전문점 사업을 위해 상당 시간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평소 ‘커피홀릭’이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를 즐긴다는 그녀가 처음 커피전문점 사업을 구상한 것은 지난 2007년이다. 언니와 함께 사업을 계획하던 그녀는 2007년 말 업계 관계자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사업추진에 들어갔다.

당시 그녀가 손을 잡은 인물이 바로 (주)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의 권주일 대표. 권 대표는 2007년 초부터 로티보이라는 번베이커리카페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로티보이 한 관계자는 “2007년 말 방송계 지인을 통해 알게 된 자리에서 장은영씨가 커피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소식을 접했고 우리 회사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손을 잡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권 대표와 손을 잡은 장은영·혜영 자매는 2008년 1월 대치동에 위치한 로티보이 사무실에 (주)커피와문화를 설립했다.

2년 동안 공들인 사업
사업가 이름표는 “NO”

현재 (주)커피와문화는 (주)로티보이베이크샵코리아의 계열회사로 지분 26%를 차지한 권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장은영·혜영 자매는 각각 20%의 지분을 차지하고 이사직을 맡았다. 회사의 나머지 지분은 로티보이의 이사직을 맡고 있는 허성구 감사가 14%, ‘데일리브라운’ 삼청점 운영을 맡고 있는 고영미 이사가 20%를 차지했다.

2008년 8월 장은영·혜영 자매는 회사 사무실을 로티보이 옆 건물 2층으로 옮겨 확장하고 ‘데일리브라운’ 1호점 개점에 박차를 가했다. 브랜드 네이밍 작업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장은영씨는 서래마을점 오픈을 앞두고 간혹 공사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관계자들에게 꼼꼼한 주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녀는 서래마을 오픈 이후 현재까지도 자주 매장을 찾을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고 전해진다.

회사 내에서도 그녀의 움직임은 적극적이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장 이사님은 홍보이사 직함에 맞게 대외 홍보 활동을 주로 했다”며 “사업 초기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주로 맡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한 회사 관계자는 “사업 초기인 지난해 말 장 이사님은 사무실 한편에 책상을 마련해두고 수시로 출근하며 사업 진행 사항을 살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사업 준비부터 총 2년의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온 장은영씨의 사업 성적은 어떨까.

결과만 말하자면 (주)커피와문화는 지난 1년간 총 5개 매장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중 서래마을, 삼청동, 도산공원 등 3곳은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이다. 가맹점은 지난해 오픈한 대치점과 지난달 6일 한국예탁결제원 내에 문을 연 여의도점 등 2곳이 전부다. (주)커피와문화의 커피전문점 ‘데일리브라운’이 애초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구상된 점을 감안한다면 초라한 성적표다. 다만 직접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반응은 호의적인 모습이다. 특히 서래마을, 삼청동 등에 위치한 매장은 블로거들의 입소문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홍보 이사 직함에도
신비주의 콘셉트 여전

블로거들은 로스터리 카페인 만큼 신선한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점과 유럽풍의 카페분위기를 장점으로 꼽는다. ‘데일리브라운’의 커피 맛은 장은영씨가 사업 관련 인터뷰를 통해 매번 자랑스럽게 내세우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한 번 오기 시작하면 커피 마니아가 될 수 있도록 최고급 원두로 신선한 커피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목적이라는 포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동안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업 확장에 힘썼던 그녀는 최근에 들어서는 다시 두문불출하는 모습이다. 올 초까지 인터뷰 등을 통해 사업과 근황을 간간이 소개했던 그녀는 최근 들어 다시 수면 아래로 자취를 감췄다.

(주)커피와문화 측에 문의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침묵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장 이사님은 대외 활동을 주로 하는 분”이라며 “구체적인 활동에 대해서는 회사도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다. 평소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일리브라운’ 서래마을점 관계자 역시 “회사에 문의하라”며 장은영씨의 근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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