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투어 콘서트 <뮤토피아 시즌2>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

2009.11.03 10:48:59 호수 0호

“기쁨이 감수성 풍요롭게 해”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의 목소리는 추억이고 그리움이고 설렘이다. 지난 1985년 데뷔한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결같이 음악팬들 곁에서 숨쉬며 각자의 추억 속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여전히 그리움을 가득 담은 목소리로 노래한다. ‘이승철’이라는 이름 석 자만으로도 한국 가요계에서 그의 위치는 충분하다. 그런데 이승철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한다. 전국 투어 콘서트 <뮤토피아 시즌2> 대장정에 돌입한 이승철을 서울 동부이촌동 하프 파스트 텐 바에서 만나 그의 음악과 가족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내년 5월까지 ‘뮤토피아 시즌2’ 돌입
팬들 사랑 받기 위해선 음악에 투자


‘듣고 있나요’,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손톱이 빠져서’에 이어 10집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랑 참 어렵다’까지 연달아 이어지는 인기행진에 이승철의 얼굴엔 언제나 그렇듯 여유만만한 미소가 흐르고 있었다.

대중 취향 따르면 ‘히트’



“‘사랑 참 어렵다’는 원래 10집 타이틀곡이었어요. 그런데 ‘손톱이 빠져서’가 나오면서 뒤로 밀렸죠. 일단 10집 음반 발표할 당시 ‘듣고 있나요’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등 발라드 곡으로 인기를 모았던 터라 또다시 발라드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할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디지털 싱글로 발표하려고 했는데 작곡가가 정규 앨범에 꼭 수록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이번에 10집 앨범에 추가해 리패키지 음반으로 발표했어요.”

리패키지 앨범에 추가된 ‘사랑 참 어렵다’는 이승철의 대표 히트곡 ‘소리쳐’를 작곡했던 작곡가 홍진영이 곡과 가사를 썼다. 10집 앨범을 준비하면서 아껴뒀던 곡으로 가을을 겨냥해 새롭게 선보이게 됐다. 대중성이 강한 멜로디에 이승철만의 담백한 목소리에 애절한 노랫말이 한데 어우러져 올 가을을 대표할 명곡으로 탄생했다.

“그동안 히트한 제 노래들은 가사 전달력이 좋았어요. ‘사랑 참 어렵다’는 말 그대로 한 번이라도 가슴 찐한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 갈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 그리고 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더해져 감동을 주는 것 아닐까요.”(웃음)
이승철은 ‘이렇게 오래도록, 지치지도 않고 잘 나가는 비결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만의 스타일’이라는 걸 만들지 않아서 일걸요. 저는 작곡가에게 노래를 받으면 내 맘대로 다시 해석하기보다는 작곡가의 가이드를 충실히 따라 부르는 편이에요. 작곡가가 노래를 만들며 생각했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서죠.”
그는 최근 케이블 방송 m.net의 인기프로 <슈퍼스타 K>의 ‘까칠한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이 방송에서 때론 심하다 싶을 정도로 참가자들의 단점을 냉정하게 지적했다.

“가수라는 직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결선에 올라올 정도면 다들 ‘한 노래한다’는 친구들이지만 가수에게는 노래 뿐 아니라 외모, 춤 등 다양한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죠.”
오락프로그램에 열심히 얼굴을 내미는 편이 아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활동의 중심은 공연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24일 경남 진주에서 시작한 <뮤토피아 시즌2> 전국 투어는 오는 2010년 3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내년 5월부터는 데뷔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공연을 기획해 다시 관객을 찾아갈 생각이다.

“다른 건 몰라도 공연만큼은 어디 내놔도 자신 있어요.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장비 등을 보완하면서 기술과 내용에서 항상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려 노력해왔거든요.”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선사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본인의 스튜디오를 갖고 공연장에 국내 최초로 5.1 돌비서라운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음악을 사랑하는 팬을 위해서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사랑 덕분에 많이 벌었죠. 꾸준히 발전하고 감을 잃지 않는 가수가 되기 위해 음악에 다시 쏟아 붓는 거예요. 후배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이승철은 재혼을 한 후 한층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가수가 됐다. 아내와 두 딸 덕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
“가정을 꾸리면서 알게 된 수많은 기쁨이 있고 그게 제 감수성을 풍요롭게 하죠. 와인 한 병 따서 가족과 나눠 마시는 저녁이 제게는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

아내와 두 딸은 평생의 날개

이승철은 음악시장에 대한 걱정과 함께 중견 가수로서의 책임감도 강하게 느낀다. 이런 때일수록 중견가수들은 더 좋은 음반을 만들어 후배 가수의 모범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 음반을 내는 분위기에 편승하지 않고 이럴 때일수록 더 많이 투자해야 할 책임감을 느꼈어요. 11집과 12집은 더 많은 돈과 정성을 쏟으려고요.”
그렇다면 가수 이승철이 꿈꾸는 음악세계는 어떤 것일까.

“음악 인생은 40세부터가 아닌가 싶어요. 결혼 후 어떻게 노래를 불러야 하고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지 등을 깨닫기도 했고요. 이제는 팬이 좋아하는 음악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의 조율을 거쳐 또 다른 저의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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