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와 근황 공개 배우 권민중

2009.10.27 10:12:47 호수 0호

“누드화보 찍은 후 대인기피”

배우 권민중이 가족사와 근황을 최초 공개했다. 권민중은 최근 tvN ‘tvN ENEWS’와의 인터뷰에서 힘들었던 과거와 고정된 이미지, 소속사와의 갈등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권민중은 1998년 영화 <투캅스3>에서 섹시한 여형사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다는 권민중은 “내게 빚 독촉전화가 빗발치던 것은 물론 방송사에까지 돈이 차압된다고 전화가 갔다. 하루에 한 두 시간밖에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어느 날부터는 갑자기 새벽에 일어나서 무엇인가 홀린 듯이 계속 음식을 먹어대기 시작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권민중은 누드화보를 통해 성공했지만 그와 동시에 얻게 된 대중들의 차가운 시선은 그녀가 이미지 변신을 하기에 큰 벽이었다.
권민중은 “한동안 사람들 만나는 것이 꺼려져서 일부러 안 만나곤 했다. 시청자들이 자꾸 선입견을 갖고 나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 사실 난 하고 싶으면 그냥 해버리는 스타일이라 그 당시 용기를 내서 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개방적으로 보이는 그녀는 사실 지방의 소도시 교육자였던 할아버지로부터 가부장적이고 엄격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아침, 저녁으로 절하면서 문안인사 드리고 밥 먹을 땐 입 크게 벌리면 혼났어요. 일요일은 학교 안 가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새벽 5시 30분부터 할아버지가 깨우셨죠”라고 어린 시절 얘기를 털어놓던 그녀는 “사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서 일부러 할아버지께서 더 엄히 키우신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사업 실패로 가정 형편 어려워져
3년 동안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어 우울증


그 이후 권민중은 “12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새엄마와 함께 사춘기 시절을 보냈고 수능이 끝난 날 새엄마는 원래 혼자 살던 집으로 다시 가셨다”고 전하며 그녀가 수능으로 가장 민감했던 시기였던 만큼 새엄마가 그 때까지 참아주었다는 것에 대해 마음 속 깊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그녀는 배우로 이름을 알리고 나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엄마를 찾아 나선 사연도 고백했다. “막연히 엄마를 찾아야 될 거 같았어요. 수소문으로 전화번호를 알아내 결국 엄마를 만났죠. 근데 15년이란 긴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어제 만난 사이 같았어요”라며 민소매 입지 말라는 엄마의 잔소리가 너무 좋았다고 밝게 웃었다.

한편 권민중은 전 소속사와의 문제 등으로 3년 동안 대중 앞에 나설 수 없어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TV에 못나오고 일을 안 하니까 수입도 없었지만 그보다 팬들 앞에 서지 못한 채 한 달도, 세 달도 아닌 3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버렸다는 사실이 제일 견디기 힘들었다”고 그간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 인터뷰를 통해 나를 그냥 인간 권민중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그동안 뜻하지 않는 일로 힘들었겠구나’라고 공감만 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며 다시 한번 따뜻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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