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준·왕기춘 사태로 본 스타와 폭력<스토리>

2009.10.27 10:08:35 호수 0호

한 번 실수로 인생 망가질라~

스타들의 사건도 유행을 타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마약사건’으로 시끌벅적 했다면 현재는 ‘폭력사건’으로 대세(?)가 넘어 온 듯한 느낌이다. 배우 신현준은 매니저 폭행사건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매니저에게 공식 사과를 했으며 유도간판스타 왕기춘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폭행한 사건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잊을 만하면 고개를 드는 스타들의 술자리 시비와 폭행 진실공방.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스타와 폭력에 대해 파헤쳐 보았다.

신현준, 매니저 폭행 혐의 피소…기자회견 열고 공개 사과
왕기춘, 팬 카페에 ‘죄송하다’ 글 올리고 잠적…‘은퇴’ 시사


배우 신현준은 지난 9월23일 매니저 J씨 폭행 혐의로 피소 당했다. J씨는 경찰조사에서 신현준이 지난 9월22일 서울 마포구 홍대 근처의 한 주점 계단에서 자신에게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현준은 폭행 혐의가 불거지자 지난 9월25일 밤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J씨에게 공개 사과했다.



강인도 폭행사건 연루
공식 사과 후 활동 중단

이 자리에서 신현준은 “업무를 태만히 했기 때문에 주점으로 불러내서 열중쉬어를 시켜서 주먹으로 가슴을 때렸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을 담은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신현준은 매니저의 선처로 처벌을 면하게 됐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16일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쥬니어의 멤버 강인이 논현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손님과 시비로 폭행사건에 연루된 바 있다. 강인은 사건 초반 폭행이 아니라 주장했지만 CCTV 판독결과 폭행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공식적인 사과 후 활동을 중단했다.

연예인 관련 폭행사건은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배우 유오성은 친구에게 주먹을 휘둘러 불구속 입건된 적이 있고, 윤다훈과 김정균은 10년간 서로 형·동생으로 지내다 술자리에서 호적 나이가 밝혀지면서 시비가 붙어 맞고소 한 적도 있다.
탤런트 유동근도 <왕과 나> 촬영장에서 PD에게 폭력을 행사 전치 4주의 피해를 입혔다. 천정명은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마지막 촬영 때 한 스태프를 자신의 핸드폰을 가져간 것으로 오인해 멱살을 잡은 적이 있다.

최진영은 지난 2007년 제작사 대표와 누나 최진실이 말다툼 벌이는 것에 격분,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개그맨 조영빈도 지난 2007년 촬영장에서 매니저를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지난 2006년 가수 강현수는 한 유흥 주점에서 소속사 대표와 술을 마시다 말다툼 끝에 상대방에게 상해를 입혀 불구속 기소됐었다.

스포츠 스타들도 폭행 사건에 자주 연루된다. 한국유도 간판스타인 왕기춘은 지난 10월17일 새벽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왕기춘은 이날 새벽 1시20분쯤 용인시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시비 끝에 H씨를 때린 혐의다. 왕기춘은 친구들과 함께 나이트클럽을 찾아 H씨 등 여성 3명과 합석했는데 H씨 일행 중 한 여성을 데리고 이동하던 중 실랑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왕기춘은 “H씨 친구가 술에 너무 취해 원래 자리로 데려다 주려고 룸 밖으로 나가던 중이었는데 H씨가 다짜고짜 욕을 하는 바람에 순간적으로 화가 나 뺨을 때렸다”고 밝혔다. H씨는 “왕기춘이 친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려는 것으로 알았다”고 진술했다.

정수근 음주 구설수
결국 은퇴 선언

경찰은 양측이 원만하게 합의한 데다 H씨도 처벌을 원치 않아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왕기춘은 이번 사건으로 은퇴를 시사했다. 왕기춘은 지난 10월18일 자신의 팬 카페에 올린 ‘다들 아시다시피’라는 제목의 글에서 “여자에게 손을 댔으니 공인이 아니어도 큰 죄고 죄송하다”며 “더 죄송한 것은 앞으로 매트에 서는 제 모습을 못 볼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포기라는 것을 해본다”라고 썼다.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 허재 감독은 술자리 시비에 휘말렸다. 지난 10월15일 동부와의 개막전에 패한 뒤 KT와의 경기를 위해 부산에 이동해 최형길 KCC단장과 술을 마시다 빚어진 일이다.
야구선수 정수근은 지난해 음주 폭행사건으로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고 1년 만에 1군 복귀에 성공했지만 한 달이 채 안된 지난 8월31일 또 음주 구설수에 올라 결국 롯데에서 방출됐었다. 명예와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정수근은 결국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술자리 몸싸움·시비 유명인 일수록 더 많아
이미지에 큰 타격…팬들의 따뜻한 관심 필요


스타들의 술자리 시비와 폭행 진실공방은 왜 이렇게 수시로 일어나는 것일까.
술자리 몸싸움이나 시비는 유명인일수록 더 많다. 유명 연예인이나 프로스포츠 스타들의 얼굴은 정치인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연예인이나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야간에 활동을 하는 직업이다. 연기자들은 밤샘 촬영을 하다보면 새벽에 촬영이 끝나는 경우가 허다하고 가수들의 행사도 대부분 밤에 잡혀있다. 그리고 프로 경기도 주로 야간경기다. 자연히 늦은 시간에 술을 먹게 된다. 술자리에서 접촉하는 일반인들도 늦은 시간까지 과음을 한 이들이 많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유명인들에게 무시를 당했다. 유명인이 ‘내가 누군데…’라며 윽박지르는 일도 꽤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쌍방향 온라인’ 시대다. 미디어도 발달됐고 인터넷에 이런 저런 얘기가 올라오면 삽시간에 퍼진다.
스타들은 “훨씬 나이가 어린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동네 후배 부르듯이 ‘야, OOO’라고 반말을 하기 일쑤다. 그때는 정말 화가 난다”고 말한다.
원색적인 말로 자극하는 팬들도 많다.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일반인들 보다 훨씬 직선적인 성격의 스타들이 발끈해서 사고가 터질 확률이 높다.

한 관계자는 “유명인은 모든 것을 수용하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게 스타의 숙명이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스타도 한 명의 인격체로 봐주는 팬들의 따뜻한 배려다”고 말했다.
스타들의 폭력행위가 일반인보다 훨씬 부풀려지고 왜곡·확대 보도되는 경향도 물론 있지만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폭행 사건 관련 비난은 피하기 어렵다.
네티즌들은 “어떤 이유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과 “하루 이틀 같이 일한 사이도 아니고 그냥 사회생활 하다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는 입장으로 대립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제3자가 섣불리 판단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며 객관적이고 냉정한 판단을 요구했다.

사건의 크고 작음을 떠나 스타들의 폭행연루사건은 팬들 사이에 ‘핫이슈’가 된다. 이는 그간 어렵게 쌓아올린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수 있어 조심 할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스타들의 폭행연루사건들을 돌이켜볼 때 그들에게 있어 큰 벌은 단순히 법적 판단의 잣대만이 아니다. 사실 이들은 법적 다툼 끝에 결백함이 밝혀지기도 했고 합의를 통해 가벼운 벌금형으로 끝난 경우도 많았다.

스타들 폭행연루사건
팬들 사이에 ‘핫이슈’


하지만 가장 중요한 가치인 ‘이미지 실추’라는 점은 쉽게 회복시킬 수 없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이들은 오랜 자숙기간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그동안 해왔던 노력에 곱절의 것을 더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는 은퇴를 해 영원히 모습을 보이지 못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폭력’ 앞에 냉정하다. 일련의 사건들이 증명하듯 폭행시비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스타들이 폭행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며 “잊을만하면 터지는 ‘스타들의 폭행사건’은 저마다의 행동과 사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제몫의 의무를 다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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