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컴백한 아이비…풀어야할 숙제?

2009.11.03 10:50:35 호수 0호

“스캔들에 파묻혀 살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아이비입니다. 제가 돌아왔습니다.” 가수 아이비가 전 남자친구의 동영상 공개 협박사건이 세간에 알려진 2007년 11월 이후 2년 만에 대중 앞에 섰다. 3집 ‘아이 비(I Be)..’를 발표하는 아이비는 지난 10월27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컴백을 알렸다.



신곡 2곡 등 3곡 열창…반응은 ‘기대’와 ‘실망’ 극과 극
‘눈물아 안녕’ 가사 의미심장…“절절한 호소 돋보인다”

음악채널 엠넷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아이비 백(IVY BACK)>의 첫 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는 아이비가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박경림과 거리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등 일상이 영상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아이비는 이 영상을 통해 “2년 전(동영상 협박사건으로 인해) 아빠가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 마음고생을 하신 부모님을 위해서도 활동해야 한다.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가수 아이비로 기억되고 싶어”

아이비는 또 “앞으로도 가수 아이비라는 타이틀로 살아갈 것인데 지금 여기서 일을 포기하고 관두면 사람들은 내가 스캔들, 남자관계가 복잡한 일들로 인해 가수를 그만뒀다고 할 것”이라며 “내가 결혼하면 자녀도 그 얘기를 들을 것이다. 이제 다시 1등을 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컴백을 위해 노래를 다시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파워숄더 형태의 타이트한 미니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아이비는 파워풀한 안무와 흔들림 없는 가창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무대에서 타이틀곡인 ‘터치 미’ 뿐만 아니라 ‘눈물아 안녕’, 히트곡 ‘유혹의 소나타’ 등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터치 미’ 무대는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유혹의 소나타’ 시절의 아이비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이 곡은 심플한 멜로디가 매력적인 일렉트로닉 팝곡으로 아이비는 남성 댄서와 호흡을 맞추며 골반을 튕기거나 무대에 눕는 섹시한 동작들로 무대를 꾸몄다.

‘눈물아 안녕’은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나 울지 않아 다시는 못난 바보처럼 아파했던 만큼 한 뼘 더 자란 가슴이니까’ ‘나 다 지나갈 거야 또 시간이 가면 가슴속 새살 돋아날 거야 사랑에 데인 그 흉터까지도 사랑으로 덮어주던 너로 인해’ 등 팬들을 향한 아이비의 절절한 호소가 돋보인다.
지난 2007년 상반기 댄스곡 ‘유혹의 소나타’로 최정상급 스타로 정점을 찍고 이듬해까지 스캔들에서부터 소속사와의 법적 갈등 등으로 인해 이미지뿐만 아니라 심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은 아이비다. 그런 아이비가 아픈 만큼 성숙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자신의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는 쇼케이스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무대에서의 아이비로 기억되고 싶었다. 정말 기다리던 순간이었다. 무대에서 빛나는 아이비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커트를 입고 무대에 선 데다 컴백 무대이다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떨렸다. 연습한 것의 절반도 못 보여드려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3집 앨범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섹시 가수라고 칭해주시는데 이번 음반에서는 사이버틱한 느낌을 주고 싶었고 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여러 일을 겪고 나서 작곡가들이 발라드를 부를 때 좀 더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난다고들 하시더라”고 말했다.
아이비는 이어 “2년간 살이 쪄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닭 가슴살을 먹는 등 체력 보강에 힘쓰고 노래 연습도 꾸준히 했다”고 덧붙였다.

2년의 공백기를 거친 그는 “힘든 일을 겪고 나니 발라드를 부를 때 좀 더 성숙한 여인의 느낌이 묻어난다”며 “작곡가들도 감수성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고 그간의 힘들었던 심경을 살짝 드러냈다.
그는 ‘걸그룹 전성시대에 대처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성숙하고 무르익은 왕언니의 모습으로 매력을 선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당당한 모습도 보였다.

아이비는 마지막으로 “2년간 무대에서 떠나 있으면서 무대에 대한 갈급함이 생겼다. 항상 그래왔듯이 오기와 독기로 이 자리까지 왔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 멋진 노래와 무대로 보답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3집 앨범에는 ‘크레이지(Crazy)’, ‘굿(Good)’, ‘여자라서’, ‘왜 나만 아프죠’ 등의 곡이 수록됐으며 3곡을 작곡한 싸이를 비롯해 박근태, 윤일상, 김도훈, 신사동호랭이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기와 독기로 이자리에 왔다”

이날 쇼케이스에는 가수 싸이를 비롯해, 배우 김지훈, 방송인 박수홍, 박경림 등 동료 연예인들이 참석해 아이비의 컴백을 축하했다. 또 취재진과 아이비의 팬클럽 등 총 8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아픔을 뒤로하고 다시 돌아온 아이비가 팬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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