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 끝없는 ‘마약 파문’끝은 어디?

2009.10.13 10:12:06 호수 0호

주지훈발 마약 광풍은 ‘예고편’ 강남서 또 터진다!

본지가 지난 추석특집호에서 보도한 <추석 이후 펑 터진다-도박·기획사 비리·마약> 기사의 보도처럼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연예인 마약사건이 터져 연예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한 연예 관계자는 “추석 전부터 우려하던 일이 터졌다. 연예인들은 당분간 조용히 몸을 사려야 한다”고 근심 어린 말을 전했다. 마약 사건에 이어 연예계에 또 어떤 사건이 터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수 P씨·모델 K씨 마약류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
지난 4월 불거진 ‘주지훈 마약사건’ 후속 수사 이어져

‘마약 스캔들’로 한바탕 홍역을 앓았던 연예계에 다시 한 번 마약 주의보가 퍼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영진)는 지난 10월2일 서울 홍대 인근 클럽 등지에서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가수 P씨와 모델 K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마약 수사 1년 내내
수법 다양하고 지능화

검찰에 따르면 P씨는 2007년 7월께 서울 홍익대 인근의 모 클럽 화장실에서 배우 윤설희로부터 엑스터시를 받아 투약했으며, 지난해 1월에는 윤설희가 준 케타민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K씨는 지난해 9월께 서울 이태원 소재 모 클럽 화장실에서 윤설희로부터 건네받은 엑스터시를 맥주에 타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P씨와 K씨에게 마약류를 공급한 윤설희는 2007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일본을 오가며 엑스터시와 케타민 등을 반입해 배우 주지훈 등 동료 연예인에게 나눠주고 자신도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고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3년이 선고됐다. 당시 재판부는 윤설희에 대해 “스스로 투약한 데서 나아가 주위에 권유는 물론 총 6회 마약을 밀반입하는 등 그 수법이 계획적이고 대범해 죄질이 불량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월 불거진 ‘주지훈 마약사건’의 후속 수사 결과에 따른 것이어서 앞으로 마약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부분 마약과 관련된 수사는 1년 내내 지속된다. 수법도 다양하고 지능화되어 간다. ‘꽃미남 스타’ 주지훈이 포함된 마약 스캔들은 엄청난 충격을 줬다. 여기에 연예인이 단순히 마약을 투약한 것이 아닌 직접 공급책으로 나섰다는 점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이후 경찰 수사는 더욱 강화됐다. 관련 연예인이 더 있다는 경찰의 발표에 연예가는 아직도 초긴장 상태다. 때문에 연예가에선 “지금은 무조건 몸을 사려야 할 때”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지역의 클럽에서 마약을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클럽을 자주 찾는 연예인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매니저들은 ‘집안 단속’에 나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소속 연예인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는 것.

특히 술자리에서 부지불식간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실제로 연예인들의 유흥가 출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모 가수의 매니저는 “클럽 근처에서 모습이 띄었다가 괜한 구설에 오르기 십상이다. 최근 해당 클럽에 방문한 적이 있는 연예인의 경우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며 “마약 사건이 불거지기 이전부터 연예인들의 클럽 출입이 뜸해졌다. 경찰의 조사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마약 사건 터지면 
절친 연예인들 구설

실제 연예인들이 자주 출입하는 서울 홍대 B클럽의 관계자는 “다른 클럽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며 극도로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 서울 홍대와 강남 등지의 클럽은 신종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부상됐다. 클럽을 자주 드나드는 한 연예 관계자는 “클럽은 서로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자유로운 분위기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클럽을 자주 찾는다.

마약과 섹스를 동반한 서양의 클럽 문화가 그대로 전파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대체로 연예인 마약 사건의 경우 사건 당사자와 절친하거나 교류가 깊은 일부 연예인들도 구설에 오른다. 실제 일부 연예인들은 사건 당사자인 또 다른 연예인들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한 매니저는 “마약은 절대로 혼자서 하지 않고 꼭 무리지어 하게 돼 있다고 한다”며 “그런데다 낯선 타인이 아니라 평소 친하고 신뢰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약하게 되니 일단 누군가가 마약으로 걸리면 그 친구와 주변인들을 한 번쯤 의심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약 수사가 더욱 강화되면서 연예계에 또 한 번 마약 태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클럽에서 마약 한다’정보 입수 클럽 찾는 연예인 주시
환각 상태 경험하면 창작의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연예인들의 마약과 약물 복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때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처럼 매년 잊힐 만하면 다시 터지는 게 연예가의 마약 사건이다. 사태가 이렇다 보니 연예인들을 보는 시선도 점점 일그러질 수밖에 없다. 지금껏 연예계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마약 복용 혐의를 받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는데, 대표적으로 2001년 단아한 이미지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탤런트 황수정이 두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복용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2002년엔 미스코리아 출신 영화배우 성현아가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2005년에는 듀크의 김지훈이 엑스터시를 복용한 혐의로, 2008년엔 가수 박선주와 업타운의 스티브 김이 각각 엑스터시와 필로폰 등을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사건이 있었다. 최근엔 지난 6월 영화배우 오광록과 정재진 등 영화·연극인 다수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된 사례가 있다.

그러면 연예인들의 마약 복용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부 연예인들은 예술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마약 복용을 미화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마약을 통해 환각의 상태를 경험하다 보면 비현실적인 세계까지 창작의 범위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일부 연예인들은
“예술 위한다” 명분

반체제적인 개성을 갖는 연예인들 역시 마약을 저항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적 금기를 깨는 과정에서 짜릿한 쾌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의 거창한 대의명분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창작의 고통을 마약으로 쉽게 푸는 것”이라는 지적이 더 많다.

특히 이들의 마약 복용은 청소년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를 낳기도 한다. 자신이 따르는 스타들과 동질감을 느끼다 보면 마약류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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