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 동원 영화 <해운대> 강예원

2009.09.01 09:49:33 호수 0호

아직도 믿기지 않아… “그래도 기분은 최고”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운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커플은 설경구와 하지원 커플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커플은 단연 강예원과 이민기 커플이다. 관객들은 강예원을 보며 ‘어디서 본 것 같은데’라며 누구일까 궁금해 할지 모른다. 바로 2007년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 다단계에 빠진 후 사랑을 시작하는 신주다. <1번가의 기적> 이후 2년 만에 <해운대>로 돌아와 ‘1000만 영화’ 출연 배우가 된 강예원을 만나 보았다. 

<1번가의 기적> 이후 2년 만에 <해운대>로 컴백
이민기와 러브스토리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 선사


강예원은 아직도 <해운대>가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해운대>를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싶어요. 사실 굉장히 얼떨떨해요. 여기저기서 축하 전화가 많이 오는데 실감은 안나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피부로 느껴질지. ‘우리 <해운대> 팀 모두가 욕심 없이 한마음이 돼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생각해요. 요즘 기분은 최고랍니다.”(웃음)

1000만 관객 ‘하늘의 뜻?’

강예원은 ‘1000만 영화’에 출연한 사실 앞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것 같아요. 더 잘하라고, 넌 잘할 수 있다고, 다시 도전을 준비하라고. 물론 부담은 더 커졌죠. 더 좋은 작품으로 더 좋은 연기로 관객들을 만나야 하니까. 더 큰 책임감으로 더 성숙한 예원이가 될게요.”

<해운대>의 출연을 결정할 당시 강예원은 몇 명의 관객이 들어올 거라 예상했을까.
“딱, 숫자를 꼬집어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어요. 흥행에 상관없이 전 제가 결정하고 시작한 일에는 두려움과 미련, 불안감이 없어요. 제가 결정한 거니까 일단 밀고 나가죠. 그리고 항상 좋은 상상만 해요. 항상 잘 될 거라 생각하고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서 <해운대>를 보고 열광하는 모습을 상상해보기도 했죠.”(웃음)

강예원은 1000만 돌파의 비결에 대해 “<해운대>를 함께한 모든 이들의 열정과 욕심 없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하나 덧붙이면 하늘의 뜻?”이라고 말했다.
재난 위기에 처한 세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해운대>에서 강예원은 해운대로 피서 온 서울 아가씨 희미 역을 맡았다. 극중 자신을 구해준 해양구조대원 형식(이민기)과 사랑에 빠지는데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눈물을 함께 준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랑에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은 첫 느낌만으로도 극한에 빠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것이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실제 강예원과 영화 속 캐릭터 희미와의 비슷한 점도 있다.

“무엇인가 한번 선택을 하면 후회하지 않는 점은 비슷한 것 같아요. 하지만 희미처럼 관심이 있는 남자에게 당돌하게 접근하지는 못해요. 연기하면서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꼈죠.”
강예원은 털털하고 꾸밈이 없다. <해운대>에서도 대역을 쓰지 않았다.
“많이 다치고 고되기는 했지만 재밌었어요. 털털하고 사연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 더 재미있어요. 물론 언젠가 공주스럽고 내숭 넘치는 캐릭터도 꼭 할 거예요.”



윤제균 감독님 “늘 감사해요”

강예원은 윤제균 감독에게 감사해 했다. 영화 <마법의 성> 이후 4년 이상 공백기를 가졌는데 윤 감독은 <1번가의 기적>을 통해 그녀를 다시 발견해줬다. <1번가의 기적>이 강예원에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면 이번 <해운대>는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준 영화다.

“전 윤 감독님의 진정성을 잘 알고 또 믿었죠. 그래서 러브콜에 아무 망설임이 없었어요. 윤 감독님은 배우보다 더 섬세하고 연기도 잘하세요.”
<해운대>에서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과 호흡을 맞춘 강예원은 차기작 <하모니>에서는 월드스타 김윤진, 중견 연기자 나문희와 호흡을 맞춘다. 톱스타에서 월드스타까지 다양한 선배들과 연기하면서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를 시키고 있다.

“모든 선배님들이 저에겐 소중한 분들이죠. 김윤진 선배님은 괜히 월드스타가 아니더라고요. 연기에 임하는 자세, 촬영장 분위기 이끄는 모습, 스태프 대하시는 걸 보면서 가슴에 새기게 됐어요. <하모니> 포스터에 제 이름이 앞에서 세 번째에 있어요. 한 작품 할 때마다 앞으로 이름이 나가도록 노력할게요.”

강예원이 말하는 가장 힘들었던 장면 셋

<하나>
헬기 위에서 밧줄에 매달린 이민기를 향해 눈물을 쏟아내며 제발 살아달라고 절규하는 장면.
- 12월에 촬영했는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트 촬영장이 너무 추워 반바지만 입은 상태로 찍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둘>
보트에서 실수로 바다에 떨어지는 장면.
- 대역 없이 제가 찍었어요. 촬영 전 ‘보트를 빌리는데 한 시간에 몇백만원씩 하니까 빨리 끝내자’는 소리를 듣고 NG없이 한 번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바다에 떨어지면서 몸이 보트에 부딪혀 균형을 잃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 겁도 났어요. 그나마 카메라를 여러 곳에 설치하고 한 번에 찍었다는 게 다행이었어요. 한 번에 OK 사인 났어요.   

<셋>
이민기와 술을 마시다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눈물 연기를 보여주겠다며 연기를 보여주는 장면.
- 보통 여러 번 나눠서 촬영을 하면서 숨을 고르기 마련인데 이 장면은 한 번에 쭉 찍었어요. 호흡하기 정말 힘든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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