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건강 위협’ 생필품 리스트

2013.05.29 10:40:29 호수 0호

변기보다 더러운 핸드백 ‘세균덩어리’

[일요시사=사회팀]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자주 닿는 곳에 수많은 세균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시대의 필수 아이템인 휴대폰과 이어폰, 여성의 자존심과도 같은 핸드백 등 주위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용품에서 변기보다 몇 배에 달하는 더러운 세균들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을 정도라는 생활세균. 그 위험성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봤다. 



여성의 핸드백과 이어폰, 휴대폰 등 생활필수품들에 화장실보다 많은 병균이 득실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의 위생 관련 회사인 ‘이니셜 와시룸 하이지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들고 다니는 핸드백 5개 중 1개꼴로 사람의 건강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정도의 유해 세균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핸드백 속 세균의 증식상태는 변기의 약 20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균 득실득실

연구팀은 “핸드백은 우리의 손이나 여러 유형의 물체 표면들에 접촉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균들이 핸드백 위로 붙게 되는 반면 핸드백을 세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단 이렇게 흡착된 세균은 핸드백과 자주 접촉하는 손 등을 통해 체내로 들어와 유해한 결과를 미칠 수 있다. 특히 가죽으로 된 핸드백이 세균에게는 좋은 서식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푹신푹신한 표면과 재질이 대부분의 세균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서식 여건이 형성되기 때문에 ‘세균의 천국’이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항 세균 청소제를 사용해 핸드백을 닦아 세균침투를 방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핸드백 외에도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접촉하는 다른 공간이나 물건들에도 화장실 이상의 유해 세균이 서식한다는 것이 다른 연구결과들에서 밝혀진 바 있는데, 컴퓨터 키보드,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등이 대표적이다. 이어폰을 오래 꽂고 있으면 귀 속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의 온상이 되고, 귓병이 생기는 것이 보다 쉽다는 것.

인도 카스투르바 의대 연구진은 젊은 남성 50명을 대상으로 이어폰으로 음악 등을 듣는 정도와 귀 속의 박테리아 증식 정도를 비교했다. 실험 대상자 가운데 절반은 MP3 이어폰으로 음악을 규칙적으로 오래 들었고 나머지 절반은 가끔씩만 들었다. 연구진은 이들이 이어폰을 사용하고 난 뒤 귀 속의 박테리아 샘플을 채취해 조사했다.


그 결과 이어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귀 속에서는 박테리아가 빠른 속도로 증식해, 가끔씩만 이어폰 음악을 듣는 사람보다 귀 속 박테리아가 최대 수천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폰을 오래 사용하는 사람의 귀 속에 박테리아가 많은 이유는 이어폰을 꽂으면 귀 속의 온도와 습도가 올라가면서 박테리아가 자라기 좋은 이른바 열대우림과 같은 최적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모든 박테리아가 인체에 해롭지는 않지만 포도상구균 같은 박테리아는 쉽게 감염을 일으켜 귀 통증 같은 여러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가방 온습도 높아 배양효과
이어폰·휴대폰·키보드도 위험
각종 병 유발률 20∼50배 높아

연구진은 개인용 이어폰뿐 아니라 여객기 안에 구비돼 있는 헤드폰, 병원에서 청각검사나 귀를 치료할 때 쓰는 헤드폰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헤드폰을 통해서도 세균이나 머릿니가 옮을 수 있다면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진은 “이어폰 음악을 오래 듣는 습관은 귀 속에 세균을 기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기적으로 이어폰을 소독하고 이어폰을 다른 사람과 돌려쓰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화와 문자 기능은 물론 인터넷 검색, 교통카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휴대폰은 이제 현대인들의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는 휴대폰과 직장 내 업무 필수품인 키보드 역시 위생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의 손잡이보다 18배 이상 세균이 많고, 키보드의 경우 50배나 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와 키보드에 세균이 많은 이유는 세척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다 휴대전화 자체의 열기와 키보드의 손때가 세균 증식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탈리아 시에나 의대 연구팀이 컴퓨터 자판 30개를 수거해 조사했더니 컴퓨터 자판 키 하나에서 최고 430단위의 세균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통화 후 휴대전화 액정에는 손자국과 유분, 피지, 화장품, 먼지 등이 그대로 묻어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태에서 휴대전화를 계속 사용하면 기기에 묻은 각종 세균과 오염 물질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 생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헝겊으로 문지르거나 손, 티슈로 닦는 것으로는 휴대전화와 키보드의 세균을 없애기에 역부족이다. 휴대전화 사용 후에는 깨끗한 물수건이나 알코올 솜을 사용해 터치스크린을 자주 닦고 손을 자주 씻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질병예방법이다. 또한 컴퓨터 작업을 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고, 미니 브러쉬를 사용해 먼지를 털어낼 것을 전문의들은 권고하고 있다.

자주 세척해야

세균의 온상지로 거듭난 생활필수품. 세균을 피한다고 이 같은 생필품을 안 쓸 수도 없는 일이다. 다만 손이 자주 타는 물건인만큼 항균에 특별히 신경 써서 틈틈이 세척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김하은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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