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인제 산불 이틀째⋯진화율 68% 막바지 ‘총력전’

2025.11.21 10:18:43 호수 0호

산불 영향 구역 34.6㏊ 추정
주민 12명 대피·인명피해 없어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지난 20일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은 21일 날이 밝자마자 헬기 29대를 대거 투입해 주불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23분께 인제군 기린면 현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불은 인근 농막형 컨테이너 3동을 태운 뒤 강한 바람을 타고 산으로 옮겨붙으며 확산했다. 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이 10㏊를 넘어서자 전날 오후 10시를 기해 ‘산불 대응 1단계(피해 예상 면적 10∼50㏊ 미만)’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밤 사이 진화 장비 69대와 인력 338명을 투입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지상 진화에 집중했으나, 현장의 산세가 험해 불길을 잡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본격적인 진화 작업은 날이 밝은 이날 오전부터 재개됐다. 당국은 일출 시각인 오전 7시14분과 동시에 진화 헬기 29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공중에서 물을 뿌리며 확산을 저지하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약 68%를 기록했다. 총 화선 길이 3.7㎞ 중 2.5㎞ 구간의 불길이 잡혔으며, 현재까지 추정되는 산불 영향 구역은 축구장 면적의 약 48배에 달하는 34.6㏊(헥타르)다.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다만 산불이 확산할 우려에 대비해 화재 현장 인근 8가구의 주민 12명이 마을 경로당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정부도 인제 산불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산불 상황을 보고받은 즉시 “지자체는 대피 권고 지역의 주민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필요한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관계 기관에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히 투입해 산불 진화에 총력을 다해달라”며 확산 방지를 강조했다.

산림 당국은 막바지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는 한편, 불이 농막형 컨테이너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주불 진화가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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