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이진호·상해기, 공든 탑 무너뜨린 셀프 추락기

2025.09.25 13:42:34 호수 0호

도박에 도주 의혹까지
방송업계선 ‘쓴웃음’만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연예계와 유튜브 업계가 동시에 ‘음주 운전’이라는 동일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각자의 입지를 다져온 두 유명인이 그간의 커리어를 한순간에 무너뜨리며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개그맨 이진호는 지난해 불법 도박 파문으로 자숙 중이었다. 억대 규모의 불법 도박과 23억원대 채무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는 방송에서 퇴출됐고, 재판을 앞둔 상태였다. 그러나 자숙은 오래가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3시께 인천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여자친구와 언쟁을 벌인 이진호는 술에 취한 채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경찰은 “이진호가 음주 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추적에 나섰고, 100km를 달린 끝에 경기도 양평에서 그를 붙잡았다.

현장에서 측정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1%였다.

특히 “신고자가 여자친구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단순 음주 운전을 넘어, 함께 있던 연인이 직접 경찰에 신고해야 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는 점에서, 비난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유튜버 상해기(본명 권상혁) 역시 비슷한 수렁에 빠졌다. 구독자 165만명을 보유한 먹방 크리에이터로, 프랜차이즈 ‘브뤼셀프라이’까지 운영하며 사업가로 활동하던 그가 음주 운전 도주 의혹에 휘말린 것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3시43분께 강남구에서 송파구까지 약 12km를 운전한 3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정차 요구를 무시한 채 차량을 세워둔 뒤 약 300m를 도주하다 붙잡혔다. 이후에도 음주 측정을 거부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포된 A씨가 165만 유튜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상에선 A씨가 상해기라는 추측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경찰 조사에서 그가 과거에도 음주 운전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투아웃’ 논란까지 번졌다.

실제로 상해기의 SNS에는 “음주 운전 해명해라” “실망이다” “왜 도망 갔냐” 등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그러나 상해기는 별다른 해명 없이 SNS 계정을 삭제했고, 이틀 만에 유튜브 구독자도 2만명 이상 빠져나가며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25일 오후 12시 기준).

다만, 지속해서 수익이 나오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그대로 유지 중인 상태다.

그가 직접 홍보모델로 참여했던 브뤼셀프라이 측은 “전속계약을 해지했다”며 선을 긋는 중이다.

방송업계에선 개그맨 출신 방송인과 먹방 유튜버라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똑같은 결말을 향해 가고 있다는 ‘쓴웃음’이 나온다.

이진호는 도박과 음주 운전, 상해기는 음주 측정 거부와 도주라는 범죄 행위로 대중의 신뢰를 잃고, 스스로 쌓아온 방송·사업 커리어를 허물어 버렸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가 구독했던 크리에이터가, 웃음을 줬던 사람이, 결국 자기 통제를 포기했을 때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꼬집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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