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배우 송영규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MBN> 보도에 따르면 송영규는 이날 오전 8시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소재의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인근을 지나던 한 여성이 송영규를 발견하고 관할인 용인경찰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음주 운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지난 6월19일 오후 11시께 만취 상태로 용인시 기흥구에서 처인구까지 약 5km 거리를 운전해 경찰에 입건됐다.
당시 음주 측정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영규의 음주 운전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가 출연 중인 드라마에도 불똥이 튀었다.
ENA 월화극 <아이쇼핑>은 지난 6월25일 “사전 제작 드라마인 만큼 극의 흐름과 시청 이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로 출연 장면을 최소화해 방영할 예정”이라며 “일부 장면의 경우 편집이 어려울 수도 있어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아이쇼핑은 양부모에게 버려진 후 죽음의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아이들의 복수기다. 송영규는 목사 ‘윤세훈’으로 출연 중이다. 이날 오후 9시50분 SBS TV 금토극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첫 방송도 앞두고 있다. 대상고등학교 럭비부 감독 ‘김민중’을 맡았다.
트라이 측은 “사전 제작 드라마로 3월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다. 첫 방송을 앞두고 해당 소식을 보도로 접해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며 “이번 주 방송될 회차는 글로벌 OTT를 포함해 송출 준비가 완료된 상황이기에 당장 편집은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향후 등장 장면에서는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규는 매니지먼트 구와 전속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소속사가 없는 상태였다.
송영규는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무대에 올랐던 바 있다.
제작사 쇼노트는 “송영규의 일신상 이유로 27일 공연부터 ‘페니맨’ 역은 임철형 원캐스트로 진행한다. 갑작스러운 캐스팅 변경으로 공연 관람에 불편을 줘 죄송하다. 캐스팅 변경으로 인한 취소·환불은 수수료 없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송영규는 한 매체에 “정말 죄송하다. 내가 미쳤던 것 같다.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걸 망쳤다. 처음에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지인이 찾아와 편의점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기사님이 가셨다. 집까지 5분 거리도 안 돼 잘못된 판단으로 직접 운전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낮에 지인을 만난 뒤 몸이 좋지 않아 목 약과 근육이완제를 먹은 상태였다. 술은 별로 먹지 않았다. 약을 먹은 뒤 음주해 컨디션이 더 떨어진 것 같다”며 “지인들과 같이 대리를 불렀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건지… 드라마 촬영은 작년에 끝난 상태라서 ‘따로 어떤 조치를 한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저를 믿고 아껴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영규는 <부부의 세계>(2020)에서 극 중 의사 공지철 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다. 지선우(김희애)의 동료이자 이태오(박해준)의 친구로 등장해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왜 오수재인가>(2022)에선 법무법인 한수 대표 변호사 이상균 역을 맡아 냉철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닥터 차정숙>(2023)에서는 병원 내 비뇨의학과 과장 서정민 역으로 출연해 코믹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에서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물을 맡으며 팔색조의 매력을 보여줬다.
<범죄도시>(2017)에서 극 중 강력반 반장 전일만 역을 맡아 특유의 카리스마와 코믹함을 동시에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극한직업>(2019)에선 마약반의 고반장(류승룡)에게 치킨집 인수를 제안하는 부동산 중개업자 최사장 역으로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장르만 로맨스>(2021)에서는 주인공 현(류승룡)의 오랜 친구이자 출판사 대표 백승민 역으로 출연해 자연스러 생활 연기를 선보였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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