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에너지

2025.05.05 09:20:27 호수 1530호

케이시 민스 외 1 / 한국경제신문 / 2만5000원

현대 의학은 점점 더 정밀해지고,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약을 처방받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건강 상태가 더 나아지고 있는가’라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너무 잦은 치료에 의존하고 있고, 한번 시작된 질병은 잘 완치되지 않는다. 만성질환자는 점점 더 늘고 있으며, 피로와 불안, 과체중, 우울, 집중력 저하 같은 문제는 모두의 일상이 됐다.



미국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이제 성인 10명 중 6명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성장기 어린이조차 비만이나 지방간, 주의력 결핍장애와 같은 다양한 진단을 받고 있다. 매일 더 많은 영양제를 먹고, 더 자주 병원을 찾고, 더 전문화된 건강 콘텐츠를 소비하는데도, 왜 몸은 계속 무너지고 있을까?

<굿 에너지(Good Energy)>는 이 단순하지만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대학병원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면서 그들이 왜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계속 다시 찾게 되는지 의문을 품었고, 이 질문을 근본적으로 이해하고자 세포 대사와 생체 에너지에 대한 연구에 매진했다.

그리고 수년의 임상과 실천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세포 에너지 장애라는 한 가지 원인에서 비롯된다”는 강력한 결론에 도달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자신이 외과 레지던트 시절 진료했던 환자들의 사례, 그리고 어머니가 71세에 ‘운 나쁜’ 췌장암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과정을 소개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평소 고혈압 약, 콜레스테롤 약, 당뇨병 전단계 약을 병원 처방에 따라 복용했지만, 이 모든 것은 단지 병의 증세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했다. 저자는 어머니의 신체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증세가 실제로는 세포 에너지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하지만 현대의 의료 시스템은 이 진실을 외면하게 만들었다.

이 책은 단지 의료 시스템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대사 건강과 세포 에너지 회복을 중심으로, 실천 가능한 전략들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혈당 측정, 생체 시계 맞추기, 음식 선택 원칙, 수면 위생, 스트레스 관리, 생활 속의 가벼운 불편을 통한 적응력 회복 등 다양한 방법들이 포함된다. 특히 책의 2부에서는 “우리 몸은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정직하다”며, 몸의 신호를 듣고, 조기에 개입해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수십만 독자에게 주목받았다. 독자들이 이 책에 열광한 이유는 단순히 의학적 통찰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전략을 함께 보여줬다는 데 있다.

신체가 좋은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 ‘4주 계획’과 영양소 중심의 식단 가이드 등은 일상에서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 몸이 아픈데도 ‘딱히 병이 없다’는 말을 들은 분들이나, 매일 피로하고 불안한데 살은 빠지지 않는 분들, 약을 꾸준히 먹고 있지만 나아지는 기미가 없는 분들, 병 없이 오래 살고 싶다는 분들이라면 이 책에서 건강한 삶을 위한 탁월한 지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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