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그룹 오너 2세 ‘주담대’ 현주소

2025.04.24 17:03:19 호수 1528호

신경 쓰이는 주가 흐름

증여할 땐 유리했지만…
장남 담보비율 부담 확대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2남1녀는 핵심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서 활약하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으며,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은 한세실업에서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장녀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오너 2세들의 실질 지배력은 부친을 넘어선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25.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김익환 부회장은 지분율 20.76%로 2대 주주에 등재돼 있다. 김지원 대표는 지주사 지분율이 5.19%에 불과한 대신 계열사에서 기반을 넓히고 있다. 

승계 수순

반면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17.29%를 보유 중이었던 김 회장은 지배력을 낮추느라 바쁜 모습이다. 지난달 4일 김 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13만주를 증여했다. 지분율로 환산 시 0.32%에 해당하며, 주식 평가액은 종가 기준 5억600만원이다.

수증자는 김석환 부회장의 세 자녀(시윤, 아윤, 규민)와 김익환 부회장의 차남(규준)이다. 이 가운데 규민군은 주식 7만주를 증여받았고, 주식 가치는 총 5억7200만원이다. 이를 계기로 한세예스24홀딩스 특수관계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 세 사람에게는 주식 가치 1억6300만원에 해당하는 주식 2만주씩이 증여됐다. 앞서 이들은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5만주를 보유 중이었고, 이번 증여로 각각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7만주(0.18%)씩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의 손주 사랑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손주 넷(시윤, 규준, 아윤, 규민)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3만주씩 총 12만주를 추가 증여했다. 네 사람이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은 10만주씩으로 확대됐으며, 김 회장의 지분율은 16.99%로 낮아졌다.

김익환 부회장의 장남(규현)은 두 차례에 걸친 증여에서 제외됐다. 한세엠케이 2대 주주(지분율 5.72%)인 규현군은 2022년 7월 한세엠케이와 한세드림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해당 지분을 확보했다. 또한 2018년 7월부터 두 달 동안 장내 매수를 통해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5만4885주(0.13%)를 취득한 바 있다.

두 번에 걸친 증여는 주가가 다소 낮은 시기에 실시됐다.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은 지난해 중순부터 연말까지 1주당 4500원 안팎을 형성했지만, 올해 들어 30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여 시기인 지난달 4일과 23일에는 종가 기준 각각 3895원, 3820원을 나타냈다.

낮아진 주식 가치는 증여 과정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지만,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실행한 오너 2세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세예스24홀딩스 특수관계인들은 지난 11일 기준 주식 850만8734주를 담보로 총 174억원을 대출받은 상황이다. 특수관계인 20명 중 8명이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했고, 지분 79.68% 중 21.27%가 담보로 잡혀 있다.

총 대출금 174억원 중 오너 2세 3인이 빌린 금액이 150억원이었고, 김석환 부회장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김석환 부회장은 총 12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611만352주(16.59%)를 담보로 내놓았다.

김지원 대표는 현재 보유 중인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의 35.7%인 74만2000주를 담보로 20억원을 대출받았다. 김익환 부회장은 57만주를 담보로 10억원을 빌린 상태다.

주식 가치가 더 낮아지면 김석환 부회장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부회장이 주식을 담보로 기관 3곳으로부터 대출받은 120억원 중 40억원(172만6000주 담보)과 50억원(263만4352주 담보)은 담보유지비율이 각각 160%, 140%다. 다른 특수관계인이 담보유지비율 110%로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한 것과 비교해 다소 높은 수준이다.

부담 요소

담보로 제공된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을 감안한 대출금보다 낮아질 경우 금융사는 채무자에게 추가 담보를 요청하거나 대출금 중 일부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담보유지비율을 맞추지 못할 시에는 담보물인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행사할 수 있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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