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통 주스’ 살포 백종원, 이번엔 식품위생법 위반 입길

2025.03.17 11:33:03 호수 0호

더본코리아 “위법 아니지만 개선할 것”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농지법 위반 등 최근 각종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번에는 식품위생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고기에 사과주스를 뿌리는 과정서 농약 분무기를 사용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1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해당 의혹은 국민신문고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를 통해 제기됐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 2023년 11월20일자로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영상에서 백 대표는 홍성 글로벌 바베큐 축제서 고기를 구울 때 농약 분무기를 활용해 소스를 뿌리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직원은 사과주스가 담긴 농약 분무기를 등에 지고 고기에 소스를 뿌렸다.

이를 본 백 대표는 “너무 좋다”고 반기는 모습이 포착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을 조리할 때는 ‘식품용’ 기구인지 확인하고 사용해야 한다. 식품용 기구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제조된 기구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직접 닿는 기구를 말한다. 농업 및 수산업에 쓰이는 기계 등은 식품용 기구서 제외되는데, 문제는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분무기가 식품용 인증을 받지 않은 농약 분무기로 추정된다는 점이다.

한 누리꾼은 이를 두고 식품위생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국민신문고와 식약처에 민원을 제기했다. 영상 속 농약통에 사과주스라고 표기해두긴 했지만, 주스가 지나는 호스·노즐 등이 인체에 무해한지 알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축제서 사용된 바비큐 그릴이 공사장 자재용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더본코리아는 입장문을 통해 “식품위생법 기준을 준수했다”면서도 “모든 내용에 대해 면밀히 다시 살펴보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약 분무기 사용에 대해선 “현행법적 규제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관할 부서와 협의한 결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바비큐 그릴과 관련해서도 “포스코의 ‘스테인리스 스틸 304’ 소재로 제작돼 식품 안전성 측면에 문제가 없다”며 “축제 현장서도 ‘안전성 검사 완료’에 대한 홍보물을 게시해 안내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누리꾼들은 여전히 석연치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분무기가 온라인상에 버젓이 ‘농업용’으로 판매되고 있는 점, 더욱이 제품 상세정보 주의사항에 ‘농업 살포용 외의 목적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표기돼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식품에 사용한 건 여전히 적절치 못한 처사였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새 것이라도 저런 걸 식용에 쓴다는 발상 자체가 좀 별로인 것 같다” “사람 몸에 들어가는 걸로 쓰기엔 찝찝하지 않나” “백 번 양보해서 위생에 상관없어도 보기엔 좋지 않은 것 같다” “상식적으로 농약살포기로 사과즙을 뿌릴 줄 누가 알겠냐” “법령이 없다니까 뭐 어쩔 수 없겠지만 평소에 음식과 요리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느껴진다” “점주가 공업용으로 요리하면 질색하더만 본인은 농업용 기구로 즐겁게 요리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선 규제사항이 없다면 이참에 ‘백종원법’으로 규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식품용 인증을 받지 않은 조리 도구가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소비자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할 수 있기에 이와 관련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더본코리아가 간장과 된장, 농림가공품 등 세 품목의 원산지를 거짓 표기했다고 보고 원산지 표시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 제품 용기에는 제대로 표기했으나, 온라인 쇼핑몰에는 제품의 외국산 재료를 국산으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백 대표는 ▲농지법 위반 의혹 ▲‘백종원의 빽햄’ 가격 부풀리기 논란 ▲감귤맥주 재료 함량 논란 등에 휘말린 바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자, 백 대표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사랑하고 아껴주신 만큼 더 나은 모습과 제품으로 보답 드려야 했으나,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많았다”며 “특히 생산과 유통 과정서 발생한 용납할 수 없는 잘못들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모든 문제들은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라고 고개 숙였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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