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순천 용인대 교수, 국립묘지 안장 추진위 발족

2025.03.17 09:01:13 호수 0호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한국 최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고(故) 송순천 용인대 교수의 유해가 국립묘지에 안장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용인대학교 격기학과 복싱총동문회는 ‘고 송순천 교수님 국립묘지 안장 추징위원회’를 결성하고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서 조성관(86학번) 추진위원장은 “스승인 송순천 교수님께서는 한국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석류장 및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으며 2013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에 선정될 만큼 국가서 인정하는 선수였다”며 대한체육회 등 정부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고인은 전쟁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인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 참가해 복싱 밴텀급 결승전서 독일의 볼트강 베란트 선수에게 일방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동구권 심판진으로 구성된 편파 판정의 희생자가 돼야 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국력이 약해서 졌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대신 국민의 이름으로 금메달을 수여하겠다”며 25돈 순금을 제작해 금메달을 걸어준 일화는 유명하다.

송 교수처럼 스포츠 영웅에도 불구하고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했으나 추후 국립묘지에 안장한 마라톤 서윤복 선생의 사례가 있다. 서윤복 선생도 청룡장이 없다는 이유로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 사립 안성 납골당에 유해를 모셨었다.


그러나 서 선생의 미망인 신정자(85) 여사는 “고인의 명예 회복과 형평성 차원서 관계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신 여사는 대한체육회 100주년 기념사업부가 2013년 대한체육회의 스포츠영웅으로 선정된 고인의 업적과 한국 체육에 미친 공로를 기려 청룡장을 상신했고, 2019년 5월 국가보훈처는 서 선생의 이장을 최종 승인한 전례가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은퇴 후 송 교수는 용인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올림피언협회 이사장으로 15년 동안 활동하며 체육인에 대한 위상 정립과 사회보장 제도를 심혈을 기울여 왔다. 

또 교도소 재소자를 위한 강의, 청소년 체육 강습, 소외된 이웃에 기부행사 등을 통해 남이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스스로 격을 높이는 것이라는 인생 철학을 설파해 왔다. 

그는 “2등이었기 때문에 패배를 인정하는 법을 배웠고, 자신을 낮춰 돌아보는 평생의 교훈을 얻었다는 큰 가르침을 깨우쳤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특히 2019년 10월4일 전국체전 100주년 개막식에서는 급성 폐렴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들로 구성한 스포츠 합창단에 참석하는 투혼을 발휘하며 한국 체육과 함께했다.

고인은 전국체전 참가 2주일 후 85세의 일기로 서거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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