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교수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우울증 탓 아닐 것”

2025.02.14 16:18:04 호수 0호

“이상동기 살인자 특성도 보여”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대전 초등생 피살 사건 가해자인 40대 명모 교사가 우울증 등 정신질환 문제로 살해한 게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교정학과 교수는 YTN 라디오 <이익선 최수영 이슈&피플> 인터뷰서 “일단 우울증은 이런 종류의 폭력 행위와 전혀 인과관계가 없다”고 언급했다.

“1년에 2만명 이상의 많은 교사들이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받는다”는 이 교수는 “(살해 교사가)우울증 치료를 받던 사람이라는 경찰 발표는 ‘우울증 있는 교사는 전부 교직 부적응자가 아니냐’는 낙인이 찍히는 문제가 있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찰 발표 내용 중 가장 눈여겨 본 것은 ‘복직 3일 후에 짜증이 났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결국 짜증 나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이 분은 우울증보단 성격적으로 문제가 심각하게 있었던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복직 후 여러 폭력적 행위가 보고됐는데 (범행)5일 전, 컴퓨터가 잘 안 된다며 컴퓨터를 파손했고, 어려움을 상담해주겠다는 동료 교사들을 폭행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문제가 있었는데도 이를 중단시킬 수 없었던 시스템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상동기 살인 가해자의 고유 특성을 갖고 있는데 예를 들면, 피해망상을 동반한 조현병이나 극도의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이 본인의 분풀이 또는 오인된 방어 목적으로 가장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을 상대로 일종의 복수극을 벌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교수는 “그런 차원서 보면 이번 사건 가해자의 특성은 여성이고 어른이고 (학교서)근무하던 사람이다 보니 그 공간 내에서 가장 방어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를 선택했을 개연성이 굉장히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주 희귀하지만 우울증이 스펙트럼처럼 망상이나 조현병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사건은)우울증 때문은 아니다”라며 “피해자의 정신과적 문제를 좀 더 치밀하게 분석해 볼 피요가 있다. 더 심한 정신질환이 동반됐기 때문일 개연성이 훨씬 높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명씨가 ▲살해 도구를 미리 구매한 점 ▲방음장치가 돼있으면서 CCTV가 없는 시청각실을 범행장소로 정했던 점 ▲혼자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혼자가 돼 방어 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아이를 유인했던 점 등을 이유로 치밀하게 계획된 사건이라고 짚기도 했다.

명씨는 지난 10일, 대전 서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서 돌봄교실 후 귀가하는 김하늘(8)양을 유인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자해 소동을 벌였던 그는 현재 병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명씨가 퇴원하는 대로 신병 확보 후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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