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극우 단톡(단체톡)방에 친중·종북 빨갱이 명단 떳다’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http://www.ilyosisa.co.kr/data/photos/20250207/art_17392347856577_dce770.jpg)
[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정치인, 유명 연예인 등의 이름이 기재된 이른바 ‘빨갱이 명단’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극우 단톡(단체 대화)방에 친중·종북 빨갱이 명단 떳다’는 제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게시물에 포함된 사진에는 맨 위에 빨간 글씨로 ‘대역죄인(친중·종북 공산당 빨갱이 명단)’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그 아래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으로 시작하는 107명의 명단이 나열됐다.
정치인 외에도 가수 아이유, 이승환, 뉴진스, 이채연, 스테이씨, 엔믹스, 방송인 유재석, 영화 감독 봉준호, 배우 최민식과 박보영 등의 이름도 포함됐다. 다만, 글 제목처럼 극우 단톡방을 중심으로 해당 사진이 확산됐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해당 명단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목소리를 낸 인물들을 지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일대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을 위해 음식점과 카페 등 총 5곳에 ‘선결제’ 방식으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걸그룹 뉴진스(현 ‘NJZ’) 역시 탄핵 촉구 시위 참여자들을 위한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했다.
최민식은 지난해 12월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하는 자리서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흔들어대는 그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 그 응원봉을 보면서 정말 미안했다”며 탄핵 시국에 대해 언급했다.
이승환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에 앞서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촛물문화제 무대에 올라 탄핵 촉구 목소리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비상계엄과 관련 “어이가 없고 충격적이다. SF영화보다 초현실적이었다”고 인터뷰했다.
명단 마지막에 이름을 올린 한강 작가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NYT)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맨손으로 무장한 군인들을 껴안으면서 제지하려는 모습도 봤다. 그분들의 진심과 용기가 느껴졌던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강 작가 바로 위에 이름이 적힌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님 덕분에 꼴찌는 면했다”며 해당 사진을 공유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 역시 최 전 의원의 글을 공유하며 “최강욱은 꼴찌를 면했지만, 저는 1~2등을 면했다”고 적었다. 정 의원은 명단 상단에서 세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명단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씨체를 보니 초등학생 수준의 사람이 작성한 것 같다” “초등학교가 최종학력인 사람이 쓴 것 아니냐” “보석같은 이름들이 많은 것 같다” “우리나라 보물들이네” “참으로 정성스럽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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