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항소 포기 뉴진스⋯완전체 복귀 여부는?

2025.11.14 15:20:11 호수 0호

‘전속계약 유효’ 어도어 최종 승소
민희진 “멤버들의 복귀 결정 존중”

[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뉴진스 멤버 전원이 항소를 포기했다. 다섯명 모두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이들이 완전체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 5명은 항소 만료 기한인 전날까지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속계약 소송은 어도어의 승소로 마무리됐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정회일 부장판사)는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5명을 상대로 낸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 선고에서 “어도어와 뉴진스 사이에 지난 2022년 4월21일 체결된 전속계약은 유효함을 확인한다”며 어도어 측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선 항소에 소요되는 시간과 그에 따른 활동 공백을 감안하면, 뉴진스가 복귀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은 오히려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어도어가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으로, 소송 기간 동안 뉴진스가 타 기획사와 계약을 맺고 무대에 설 수 없기 때문이다.

항소 시한 마감 전인 지난 12일엔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를 통해 소속사 복귀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어도어는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두 멤버의 공식 복귀 발표 직후, 민지·하니·다니엘도 법률대리인을 통해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한 멤버가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됐는데, 어도어 측에서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어도어 측은 “세 멤버의 복귀 의사를 사전에 접하지 못했다”며 “멤버들과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원활한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뉴진스의 완전체 컴백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 약 1년 만에, 표면적인 법적 공방은 일단락된 모양새다.

그러나 연예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선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바로 이들을 향한 곱지 않은 대중의 시선이다.

뉴진스 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돌아오면 그만인가” “이제 잘못이 이해되셨을까요?” “복귀 전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 “패소 이후 위약금 물어낼 일만 남아서 합의한 거 아니냐” “이렇게 돌아올 거면 숱한 조롱도 감당해야 한다”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도어 공식 발표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세 멤버를 두곤 “회사에서 회신이 없었는데 자기들 마음대로 복귀하는 거냐” “자존심 세우더니 일방적 복귀 통보는 너무하다” “‘트로이 목마’ 전략이 아닌지 의심된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뉴진스의 노래를 다시 들을 수 있겠네” “앞으로 좋은 음악 많이 들려주길”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제는 마음 단단히 먹고 활동하길” 등 복귀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한편 업계에선 뉴진스 멤버들이 당초 요구해 왔던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하이브 및 산하 레이블과 소송을 진행 중인 데다, 이미 새 회사 ‘오케이(OOAK)’를 설립하며 독자 행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복귀 소식에 대해 “서로를 지키기 위해 다시 손 잡은 멤버들의 용기를 소중히 생각한다”며 “저는 어디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뉴진스는 5명이 온전히 지켜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저 또한 뉴진스의 음악과 성장을 지켜보며 끝까지 응원하겠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복귀하는 멤버들을 따뜻하게 맞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처럼 뉴진스와의 거리를 분명히 둔 민 전 대표의 발언은 향후 재판 과정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읽힌다. 복귀 과정에 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식의 의혹이 제기될 경우, 새 회사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민 전 대표는 현재 ▲아일릿 소속사 빌리프랩과의 20억원대 명예훼손·업무방해 및 50억원 규모 역소송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과의 손배 ▲하이브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주주간계약 관련 소송 등 굵직한 민사 재판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kj457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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