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하자” 제안

2025.02.05 13:41:46 호수 0호

“유엔군 희생으로 한국 존재”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직원 자녀 1명당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원으로 저출생 해법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며 화제가 된 부영그룹이 5일, ‘2025년 시무식’을 개최했다.



이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부영태평빌딩서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출산 직원들에게 70억원을 지급해 총 98억원이 됐다.

이 회장은 “대한민국의 저출생 문제가 지속된다면 20년 후 경제 생산 인구수 감소, 국가안전보장과 질서 유지를 위한 국방 인력 절대 부족 등 국가 존립의 위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고 해결책으로 출산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며 “우리가 마중물이 되어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출산장려금 지급 이후 실제로 사내 출산율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 평균 23명의 아이가 태어난 데 반해 올해는 5명이 늘어 28명이 출산장려금 혜택을 봤다. 이는 출산장려금 지급에 따른 경제적 부담 경감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저출생 해법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회장은 한국의 미래와 희망을 위해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성을 역설하고 6·25 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에 대한 감사와 후대에 이어질 시대정신을 강조하며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을 제안했다.

이 회장은 “6·25 전쟁은 유엔군 60개국(16개국 전투 지원, 6개국 의료 지원, 38개국 물자 지원)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은 낯선 땅에서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고, 그 희생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 제안…“한국 미래와 희망 위해 역사도 돌아봐야”
출산장려금 총 98억…저출생 해결 위해 작년 첫 시행, 올해 대상자 28명

이어 “하지만 우리는 점점 유엔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의 면모를 갖춰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유엔데이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목표로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국제연합일’로 부르기도 한다. 한국에선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돼 기념했으나 북한이 1975년까지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을 폐지한 바 있다.

현재 유엔참전유산은 전 세계에 단 두 곳이 존재하는데, 모두 국내에 있다.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용산 전쟁기념관에 설치된 6·25 유엔 참전국 상징기념물과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변경 전 명칭 유엔기념묘지)이다.

이 회장은 6·25 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 2.7m 높이에 23개(우리나라 포함) 유엔참전국 참전비 건립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서울시도 광화문 광장에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감사의 정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총 5권의 역사서를 집필하며 후대에 역사 바로 알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 중 <6·25 전쟁 1129일>은 올바른 역사를 알리고자 주관적인 해석을 배제하고, 사실 그대로를 나열하는 ‘우정체 방식’으로 저술해 국내·외 기관 및 해외 참전국에 1000만부 이상 무상 기증됐다.

그동안 부영그룹은 국내외 다양한 분야서 사회 공헌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지금까지 1조2000억원을 기부하는 등 모범적인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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