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호주전 ‘세리머니 아웃’ 강백호, 일본전 출전?

2023.03.10 15:49:54 호수 0호

홈그라운드·한일전 특수 상황
이강철 감독, 다시 기회 주나?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전날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B조 1차전 호주전서 ‘세리머니 중 아웃’을 당했던 한국대표팀 강백호의 10일, 일본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선수들의 기용은 오로지 감독 몫인 만큼 이강철 대표팀 감독의 손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10일 현재 일본전 스타팀 멤버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1차전 불의의 일격으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대표팀은 ▲일본의 홈그라운드 경기 ▲한일전이라는 특수성 ▲무조건 이겨야 하는 부담감 ▲첫 패배로 인한 사기저하라는 부담을 어떻게 떨쳐낼 수 있느냐가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8강 진출을 노리는 대표팀 입장에선 이날 오후 7시에 예정돼있는 ‘숙적’ 한일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대표팀 전체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일본전에 어느 선수가 기용되느냐에 따라서도 승패가 갈릴 수도 있다. 

흔히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도 있듯이 타자들보다는 투수의 활약이 더 중요한 종목으로 꼽힌다. 앞서 호주전서 기대했던 고영표, 소형준, 양현종이 호주전서 연속 안타와 홈런을 두드려 맞으며 고개를 숙였던 바 있다.

한국대표팀은 일본 킬러 김광현을 선발로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6이닝이라는 투구 수 제한 룰이 있어 승패를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마무리 전문 고우석도 개막 전부터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호주전서 워밍업도 하지 못했다.


좌타우투의 다부진 체구의 강백호는 주로 포크볼이나 낙차 큰 체인지업 등에 약점을 보이긴 했지만 스트라이크존으로 몰리는 실투나 타자 몸 쪽으로 파고드는 슬라이더는 곧잘 때려내는 모습을 보여왔다. 일본 선발로 우완 정통파인 다르빗슈가 등판한다고 예고된 만큼 강백호가 ‘한 방’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르빗슈는 강백호가 잘 때려내는 슬라이더가 주무기인 투수인 탓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두 팀의 경기력의 갭이 크지 않은 만큼 공수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를 좌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상대 실책 등 경기 분위기 변수에 따라 승패가 왔다갔다 하는 야구 종목인 만큼 전날처럼 강백호의 뼈아픈 태그 아웃 실수는 절대 나와선 안 된다.

같은 맥락에서 강백호의 아웃으로 한참 추격 중이던 불씨를 살리지 못해 다음 이닝에서 쓰리런 홈런을 맞고 결국 경기마저 내줬던 만큼 기용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강백호의 아웃 이후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가 2루타를 날렸는데 2루에 살아 있었더라면 1점을 추가해 5-5로 동점이 연출됐을 수도 있었다. 

앞서 지난 6일, 강백호는 일본 오릭스 버팔로와의 평가전서도 이른바 ‘산책 주루’로 입길에 올랐던 바 있다.

당시 그는 2회 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구로키 유타의 패스트볼을 밀어쳐 2루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때 궤적 상 타구 방향이 안타보다는 아웃이 될 것으로 판단한 강백호는 전력질주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2루수 수비를 하던 아디치 료이치가 포구 도중 볼을 놓쳤고 다급하게 볼을 집어 1루로 송구했다. 이 볼은 1루수 쪽으로 제대로 날아가지 않았고 베이스를 밟고 있던 한쪽 발이 떨어졌다. 강백호가 ‘아웃을 예상하지 않고’ 여느 때처럼 전속력으로 베이스를 향해 달렸더라면 사실상 ‘세이프’ 선언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타자라면 안타를 친 후 1루까지 ‘죽기 살기’로 뛰는 것은 야구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통한다. 그라운드를 누볐던 많은 선배 야구선수들이 1루에 살아나가기 위해 피땀 흘리며 전력질주 등의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강백호는 지난 2021년 도쿄올림픽 야구 3‧4위 결정전서도 ‘더그아웃 껌’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바 있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비교적 약체로 평가받았던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패하며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패색이 짙어가던 8회 초,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바라보며 껌을 질겅질겅 씹는 강백호의 얼굴이 포착됐다.

당시 박찬호 해설위원은 “이러면 안 된다. 더그아웃서 계속 파이팅 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장면으로 강백호에겐 ‘껌백호’라는 오명도 붙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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