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탕 먹이려고? 제2세종문화회관 부지 이전 논란

2023.02.24 11:51:00 호수 1415호

집행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는데...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 기자 = 영등포구민들이 12년 동안 꿈꿔왔던 숙원사업인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이 서울시와 영등포구의 합작(?)으로 최종 무산됐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사업이 여의도 이전 논란을 일으키며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다. 영등포구 문래동 지역주민들은 “서울시가 우리를 버렸다”며 강력 성토하고 있다.



골탕?

앞서 서울시는 시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인정하며 제2의 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서울시의회는 치열한 논의 끝에 지난 2021년 서남권 ‘제2세종문화회관 국제현상설계 공모비’ 명목으로 7억5000만원, 2022년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 당선작에 대한 설계비 선지급금’ 명목으로 5억원의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시와 영등포구청 간의 무상 토지사용 협의가 지연되면서, 국제현상설계 공모 예산 7억5000만원은 2022년으로 명시 이월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국제 현상설계 공모 진행을 위해 영등포구청에 세 차례나 토지 무상사용 협약서를 보내고, 실무자 협의를 시도했지만, 영등포구청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호응이라도 하듯, 서울시도 공모 예산 이월을 위한 행정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발한 해당 지역구 의원실은 서울시에 강하게 항의했다.


영등포구청과 서울시가 ‘의도적으로’ 철회
민주당 의원 향한 견제? 민주당 강력 반발

그러나 서울시 문화본부 관계자는 “2022년 12월까지 국제현상설계공모 관련 계약이 체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서, 추가 명시 이월 행정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영등포구청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해당 지역구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고 있다. 12년간 제2세종문화회관 유치를 위해 민주당 의원이 고군분투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서울시당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영등포구민의 숙원사업을 이유 없이 무산시키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최 구청장은 무능한 행정으로 이 사태를 방관하고 있고, 오 시장은 철 지난 여의도 르네상스사업 구상에 빠진 채 정치적 야욕만으로 민심을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지 이전

한편, 영등포구청 측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 “철회가 아니라 부지 이전인 점을 명심해주길 바란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부지를 무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고질적인 문제점이 있었다”며 “새로운 구청장이 오며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ingyun@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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