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룰’ 당원투표 100%…윤상현 등 비윤 반발

2022.12.20 17:37:49 호수 0호

“골목대장 뽑기냐? 차기 총선 승리에 도움 안 돼”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국민의힘이 지난 19일, 차기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서 당원투표 비율을 기존 7:3이 아닌 100%로 확대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비윤(비 윤석열)계 등 일부 당권주자들이 “속전속결로 처리해야 했나” “골목대장 뽑기냐”며 비판에 나섰다.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당헌 개정안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 개정안을 비대위원 만장일치로 의결해 상임전국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대선후보나 공직 후보를 뽑는 선거라면 일반 여론을 들어볼 필요가 있으나, 당 대표를 뽑는 선거 투표권은 오롯이 당원들에게 돌아가는 게 맞지 않느냐는 여론이 많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날 다수의 초·재선 의원들도 ‘당원투표 100%’에 호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중진(4선)인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투표 100%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당내에 강하게 있다고 해도 이렇듯 당원과 국민들의 의견 수렴없이 속전속결로 밀어붙여야만 했는지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룰 개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저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 절박한 수도권 의원으로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유불리만 생각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절차가 남아있다. 다시 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안철수 의원도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 인터뷰서 “당 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느냐. 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총선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우리 당이 좀 더 국민과 당원 앞에 당당하게 나섰으면 좋겠다. 이번에야말로 대통령과 손발을 잘 맞춰 총선에 승리하자는 중책을 맡은 당 대표 선거”라고 부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與, 골대 옮겨 골 넣으면 정정당당한가’ 제목의 언론보도를 공유하면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석서 차기 전대와 관련해 ‘당원투표 100%가 낫지 않느냐’고 언급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선 개입은 심각한 불법”이라고 우려 입장을 나타냈던 바 있다.

최근 <일요시사>와 인터뷰했던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전대 룰 변경을 강행하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에게 묻는다.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한 총선 승리에 관심이 있느냐. 아니면 ‘나의 공천 사수’에만 관심이 있느냐”고 일갈하기도 했다.

정가에선 지도부의 전대 룰 개정안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서 의결될 경우 계파별 당권주자들의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친윤(친 윤석열)계 당권주자들이 득을 보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5선 중진의 서병수 의원은 “갑자기 국민의 소리에 귀를 닫겠다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대표를 선출하는 경선 규칙이 잘못돼 우리 당이 비대위 체제로 굴러가는 것도 아니잖나”고 반문했다.

서 의원은 “특정 규칙을 만들어 특정 집단 누군가를 대표로 선출해야만 윤 대통령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발상이라면 착각도 그런 착각이 없다”며 “윤 대통령 정치력과 포용력을 모독하는 행태”라고 작심 비판했다.


<ckcjfdo@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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