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 끝’ 나경원 “3·8 전대 불출마하겠다” 왜?

2023.01.25 11:12:28 호수 0호

당내 여조서 김기현 의원에 추월·반윤계 반발 등 악재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장고 끝에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당권 도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해 “당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제 선당후사, 인중유화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 저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며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고 설명했다.

또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까.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라며 “2019년 우리 당원과 국민은 의회에서 광화문 광장을 비롯한 전국의 광장에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만들고 윤석열정부 탄생의 물줄기를 열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가 그 역사적 대장정을 국민, 당원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무한한 영광이자 기쁨”이라면서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전대 출마로 고심을 거듭해오다가 최근 입장을 정리하고 이날 오전 직접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당내 지지율 선두권을 유지해오던 나 전 의원은 김기현 의원이 무서운 상승세로 선두권을 탈환하면서 전대 출마를 저울질해왔다. 게다가 최근 대통령실과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퇴 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등 입지가 좁아져 있었다.

게다가 당내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에게 향했던 지지율이 어느 당권주자에게로 향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즉, 그가 어느 당권주자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이번 전대의 행방이 갈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서 제 역할은 없다”며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은 상태다. 하지만 양측은 나 전 의원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흐를지를 두고 수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전대 불출마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하든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결정으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3‧8 전대는 ‘김기현 VS 안철수‘ 2파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반윤(반 윤석열)계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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