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카 논란’ 신현영, 결국 이태원 국조 특위 사퇴

2022.12.20 14:58:11 호수 0호

참사 당일 현장 의료진 도착 시간 지연시켜
시민단체로부터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태원 참사)국조 특위 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 저로 인해 10·29 이태원 국정조사가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본질이 흐려지고 정쟁의 명분이 돼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이 20일, 별안간 사퇴를 표명했다.

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현장을 잘 이해하고 있기에 의료진 개인이 아닌 팀별로 들어가야 ‘국회의원’이 아닌 ‘의사’로서 수습에 충분한 역할을 하고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었다”며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에서 하차했다.

이어 “선의를 가지고 도움을 주려 했던 의료진과 민간 병원이 어려움을 겪거나 재난 상황 대응에 위축되지 않도록 부탁드리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한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처널> 인터뷰에선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으로서, 의사로서 가야 현장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당연히 DMAT(재난의료지원팀)과 같이 움직이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참사 당일, 현장에서는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고 컨트롤타워조차 없어 지휘를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던 바 있다. 


의사 출신으로 21대 총선서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했던 그는 지난달 10일, <일요시사>와의 인터뷰 당시 “현장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경찰 가이드가 전혀 없어 겨우 현장에 도착했다”며 “도착 후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지휘나 오더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참사 때 응급의료팀은 DAMT 조끼를 입고 들어갔는데 경찰이 과연 그 조끼를 인지하고 해당 용어를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었다”며 “이런 부분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참사는 사전에 예방하는 게 최우선으로 발생 이후에도 제대로 운영됐는지, 살릴 수 있는 환자가 없었는지 다시 한번 복기할 필요가 있다”며 “정치인 중 한 명으로서 반드시 책임감을 갖고 문제를 들여다보고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지난 10월29일, 이태원 참사 당일에 ‘닥터카’에 탑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 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신 의원에 대해 직권남용, 공무집행방해, 강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응급의료법) 위반 혐으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이들은 “악의적 권력 남용으로, 자신의 국회 의정활동 홍보수단으로 사고 현장을 쉽게 접근하고자 명지병원 DMAT(재난의료지원팀) 닥터카를 이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을 갖게 한다”며 “철저한 수사로 범죄 사실이 밝혀지면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닥터카는 이른바 사고현장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긴급하게 운영되는 자동차로 ‘도로 위를 달리는 응급실’로도 불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재난거점병원 DMAT별 출동시간’에 따르면 신 의원을 자택에서 태운 명지병원 DMAT가 출동 요청 후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소요 시간은 54분(25㎞)이었다.

동일 거리인 분당차병원(25분), 한림대병원(21분)보다 20~30분가량 늦게 도착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훨씬 멀리 떨어진 아주대병원(36㎞) DMAT도 26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park1@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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