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티빙 합병 ‘OTT 공룡’ 넷플릭스 아성 넘을까?

2022.07.14 17:34:20 호수 0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인기 콘텐츠 생산 여부가 관건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티빙(TVING, CJ ENM)’과 ‘시즌(seezn, KT)'이 14일,  합병을 확정지으면서 업계 공룡으로 통하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KT와 CJ ENM은 이사회를 열고 티빙과 시즌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표면적으로는 합병 방식이지만 실제 규모가 큰 티빙이 시즌을 오는 12월1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토종 OTT로서의 자존심은 물론 OTT와 통신의 결합 및 콘텐츠 제작에 있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OTT 업계 1위인 넷플릭스의 유료 사용자는 1117만명, 티빙 401만명, 시즌이 157만명으로 두 서비스 가입자들이 그대로 합쳐질 경우 558만명이 된다(지난 6월 기준).

수적으로는 넷플릭스의 절반에 맴도는 데 그치지만 자체 제작 콘텐츠들이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 경우 해볼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전문가는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재밌는 콘텐츠를 얼마나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지의 여부가 공룡을 넘어서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번 합병으로 라이벌은 넷플릭스가 아닌 지상파 3사 연합해 출범한 웨이브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린다. 실제로 두 회사 합병 시 웨이브의 유료 구독자 수인 423만명을 넘어선다.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은 “글로벌 OTT의 각축장이자 핵심 콘텐츠 공급원이 된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서 보다 신속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통합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 최근 선보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공가도를 달리며 자신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 KT그룹은 미디어 밸류 체인을 활용한 콘텐츠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며 CJ ENM과 협업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티빙과 KT 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국내서 서비스 중인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디즈니 플러스, 쿠팡플레이, 애플원 등이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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