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난 11일 “사법고시 합격해서 변호사 신분 갖고 있는 검찰에 비해 경찰은 훨씬 권력을 잘 따르지 않겠느냐”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YTN <뉴스가 있는 저녁>에 출연해 “경찰청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면 임명할 것이다. 훨씬 더(정권에서) 통제가 된다”고도 했다.
그는 “오히려 김건희 여사가 강아지를 만지는 사진에서 보여주는, 이렇게 경찰을 모욕하는 일종의 사진을 올렸다”며 “그렇지만(윤석열 당선인이) 되자마자 벌써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문제로 경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찰을 놔두고 무슨 우리가 문재인, 이재명 수사를 막기 위해서 수사권을 분리한다고 하느냐. 더 경찰에 수사권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여야 문제가 아니라 세계에서 유례가 없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 조직이 갖고 있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분리해서 견제·균형하자는 것”이라고 이날 당론으로 결정된 검수완박(검찰의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송 전 대표의 발언은 경찰이 검찰보다 정부의 권력에 잘 따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만큼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해당 발언은 같은 당내에서도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 비하 발언이 아닌지... 사법고시 선민 의식?”이라고 비꽜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취임 닷새 만인 5월7일 ‘기러기 가족’ 문제에 대해 “혼자 사는 남편이 술 먹다 돌아가신 분도 있고 여자는 바람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광주 철거건물 현장 붕괴사고를 두고서는 “버스운전 기사가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밟았어도”라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피해 현장을 찾아 그을린 소주병을 보고 “이거 진짜 폭탄주네”라는 망언으로 논란에 섰던 바 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오는 17일 오후 3시에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