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유엔본부 유치’를 1호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엔 제5본부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서울을 향해 북한이 스커드미사일이나 장사정포를 쏠 수 없다. 남북 간 군비 경쟁을 견제하고 군사 위기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서 서울 주재 유엔본부 그 자체로 항구적인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스커드미사일, 장사정포를 선제타격론이나 사드배치로 막을 수 있냐, 아니면 유엔본부로 막을 수 있냐. 전쟁이냐, 평화냐 서울시민들께서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문재인정부 러시아 특사 등 외교 이력도 강조했던 그는 “유엔을 설득할 자신도 있다. 아시아태평양을 대표할 제5본부 설치 필요성을 설득하고 반드시 서울에 유치해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로, 대선에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정부의 일방독주를 견제하는 선거이자 브레이크 없이 질주하는 열차에 안전장치를 다는 선거”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은 겨우 0.73%, 24만7000표 차이로 석패한 뒤 울분과 한으로 마음 둘 곳이 없다. 그런데도 윤석열정부는 공정과 상식 대신 불공정과 몰상식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권 이양기를 맞고 있는 윤석열 당선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소통과 상생의 다리를 끊고 있다. 소통 대신 지시와 강압, 협력과 상생 대신 무시와 일방통행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송 전 대표의 유엔본부 유치 공약이 나오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공약에 대한 누리꾼들의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적극 지지한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왜 저래?” “뉴욕의 상징과도 같은 건데 그게 쉽게 옮겨지나?” “머리를 진짜 다친 건가... 지금 그게 서울에 왜 필요한 건데?” 등의 반대 의견이 맞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는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내놨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