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러시아가 지난 24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침공 이유에 대해 “전쟁의 시작이 아닌 예방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 보도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인터뷰를 통해 “돈바스에서 진행되고 있던 전쟁의 종식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은)전쟁의 시작이 아닌 세계적인 군사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예정돼있던 미·러 외교장관 회의 취소 배경에 대해서는 “러시아와 추가적인 대화를 거부한 것은 미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일부 외신 매체들은 미국이 러시아와 장관회담을 통해 침공을 막지 않겠느냐는 보도를 내보냈지만 결국 회담은 결렬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사작전을 감행한 데에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돈바스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러시아 국경과 인접해있는 돈바스는 2014년부터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충돌해왔던 지역이다.
두 세력은 2014~2015년 두 차례에 걸쳐 ‘민스크 휴전 협정’을 체결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자 푸틴이 “돈바스 주민들을 보호하겠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작전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는 ‘국제법과 우크라이나의 주권·영토보전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규탄에 나섰다.
이와 동시에 자국 내 러시아 은행들에 대한 동결 조치 등 대대적인 경제제재에 들어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 나는 강력한 추가 제재와 무엇이 러시아로 수출될 수 있는지에 관한 새로운 통제를 허가한다”며 “이는 러시아의 경제에 즉각, 그리고 시간이 흐르며 가혹한 비용을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은 물론 영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와 많은 다른 국가가 우리 대응의 공동적 영향력을 증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응 일환으로 추가 미국 병력을 독일에 배치하도록 허가한다”며 유럽에 미군 추가 파병도 지시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37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사망했고 31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25일 기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137명이 사망했으며 이 중 우크라이나 군인은 10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