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2월로 접어들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진 지지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의 코로나 확진에 이어 유세 차량에서의 선거운동원 사망 사고까지...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4중고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안 후보는 전날 충남 천안시 소재의 천안터미널 인근에서 발생한 유세 버스 사망 사건과 관련해 “사고 수습에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16일,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도 했다.
이날 최진석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캠프 회의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현재 선대위는 후보를 포함한 모든 선거운동원의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돌아가신 분과 입원하신 분들을 애도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라며 “지금은 당에 부담이 되는 것을 크게 생각할 여유가 없다. (선거운동)재개나 이런 건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선대위를 열어서 판단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20분께 국민의당 유세 버스 안에서 운전기사 A씨와 국민의당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 B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심정지 상태였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밀폐된 버스 안에서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인한 사고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해당 소식을 접한 안 후보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유가족을 찾아 위로했다.
안 후보는 지난달 초부터 말까지 각종 대선후보 다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에 이어 10% 중후반의 지지율을 달리는 등 선전했다.
하지만 2월로 접어들면서 이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과잉 의전’ 논란, 윤 후보 측의 가족 비리 등이 언론을 통해 연일 보도되는 등 다소 이슈의 중심에서 멀어지면서 지지율이 빠지고 있다.
게다가 윤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마저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 안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유튜브를 통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은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두 개의 대의가 있고 이는 압도적 승리가 뒷받침돼야 가능하지만 한 사람의 힘만으로 실현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위한 단일화냐가 중요한데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고 연합이어야 한다.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 비전을 모두 담아야 하고 결과는 압도적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한 데에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이야기를 들었는데 좀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단일화와 관련해 이날 현재까지 어떠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에는 부인 김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