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아트인> '장애인 작가 12인' 오버 더 레인보우

2021.10.26 11:28:11 호수 1346호

장벽을 넘어 무지개 너머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KT&G 상상마당이 장애인 작가들의 기획전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준비했다. 12명의 작가들이 준비한 작품 12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춘천 등지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제4회 오버 더 레인보우는 장애인 작가들과의 소통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 제목인 오버 더 레인보우는 다양성의 공존과 희망을 상징하며, 동시대 다양한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선을 의미한다.

세상과

KT&G 복지재단은 심사를 통해 문정빈·박세은·박우준·박준수·송지수·여경은·윤효준·이다은·정민우·정현규·최병철·홍영훈 등 총 12인의 작가를 선정했다. 전시에서 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담은 평면, 입체 작품 120여점이 관람객을 만난다. 

선정된 작가들은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우성·정유미·조경재 멘토 작가들과 함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작업적 성장을 도모했다. 이번 전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공통의 주제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계속 살아나가기 위해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공모를 통해 결정됐다. 올해는 기장장애인복지관, 서울중구장애인복지관, 한국자폐인사랑협회의 추천을 받아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6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신진 작가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줘서 창작활동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홍대 찍고 부산·춘천
120여점 다양한 작품

심사위원장인 정현 잇자잇자 사회적 협동조합 이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분 짓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인류의 삶에 엄청난 제한을 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장애인의 삶은 비장애인보다 더 많은 제한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지시설 이용의 제한을 첫손에 꼽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애인들이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데 제한이 생기면서 가족들의 돌봄 노동강도가 올라갔고, 그와 함께 심리적 불안이 고조됐다는 것.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발달장애인 작가의 창작활동은 예술적 차원뿐만 아니라 복지의 영역이 혼합된 활동이기에 팬데믹의 장기화에 따른 영향은 비장애인 작가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장애인 예술 현실이 외부의 환경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결과적으로 오버 더 레인보우 공모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특히 이전과 비교해 참가자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열정과 고뇌 느낄 것”

정 이사장은 “모든 공모전이 시류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라며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새로운 경향이 나타난다. 어딘가에서 신호등이 깜박거리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시각과 텍스트 중심이었던 기존 전시에서 나아가 모든 인쇄물에 점자를 병행 표기하고, 영상물에는 수어와 자막을 제공해 배리어 프리 공간을 지향했다. 배리어 프리는 장애인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1974년 국제연합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의에서 ‘장벽 없는 건축설계’에 관한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생긴 개념이다. 건축학계에서 처음 사용됐다가 최근에는 모든 분야에서 통용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생장할 것”이라며 “장애인 예술도 살아있는 유기체와 다름없이 세상과 상호작용하면서 공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오버 더 레인보우가 어떻게 새로운 공모전으로 진화해야 할지를 고민할 시기”라며 “장애 당사자와 관계자들이 모여 공모전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토론과 연구가 이뤄지는 상상을 해본다”고 덧붙였다. 

상호작용

KT&G 상상마당 관계자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에 대한 열정과 창작의 고뇌를 함께 느껴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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