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차기 대선후보로 나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4~5일 이틀 동안 첫 지역 순회경선인 충청 경선서 과반 득표에 성공하며 스스로 대세론을 입증해보였다.
이 여세가 계속될 경우 이 지사는 결선투표 없이 바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도 있는 만큼 오는 25~26일로 예정돼있는 호남 경선 등 타 지역 경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틀 동안의 충청 경선서 이 지사는 28.19%(1만841표)에 그친 이낙연 전 대표를 더블스코어 차이인 54.27%(2만1047표)의 득표를 얻어 1위를 확정지었다.
이 지사는 세종·충북 경선서 54.54%를 득표해 29.72%를 얻은 이 전 대표에 비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른바 대세에 영향은 주지 못했다.
특히 이 지사의 충천 경선 승리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이른바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강성 친문(친 문재인)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이다.
대전·충남, 세종·충북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 지사는 각 55.21%(1만3658표), 54.94%(6828표)를 기록하며 과반 이상의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이 전 대표의 득표율은 27.23%(6748표), 29.26%(3636표)에 그쳤다.
대의원 투표에서도 이 지사는 42.02%(324표), 43.87%(204표)를 얻은 데 반해 이 전 대표 각 33.07%(255표), 41.94%(195표)를 차지했다.
그 동안 이 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해왔으나 여권 지지자들 중 친문 중심의 지지는 크게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이 같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간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호남 경선마저 접수하게 된다면 이 여세를 몰아 대구·경북마저 접수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 전 대표의 입장에선 어떻게 해서든 안방에서만큼은 이 지사의 기세를 꺾어야 하는 만큼 호남 경선서 상당한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전 대표는 경선 결과가 나온 뒤 “권리당원, 대의원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남은 일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선거 전략을 어떻게 수정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메시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