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지난 27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이화여대 교수 재직 시절 학술지에 낸 논문이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이날 임 후보자 제자의 2005년 석사학위 논문과 임 후보자의 남편 및 본인이 각각 1·3저자로 등재된 2006년 학술지 논문을 비교·분석한 결과,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허 의원에 따르면 임 후보자 제자 A씨는 2005년 12월 석사학위 심사를 위해 ‘H.264의 FMO 분석과 하이브리드 에러 은닉 방법 연구’라는 제명의 논문을 제출했다.
논문 주요 내용이 이듬해 1월2일 임 후보자가 한국통신학회 논문지에 건국대 교수인 남편 임모씨를 제1저자, 본인을 제3저자로 낸 논문과 거의 동일하다는 게 허 의원의 주장이다.
허 의원은 임 후보자와 또 다른 제자 B씨 그리고 남편 임모 교수의 ‘삼각 표절’ 의혹도 제기했다.
임 후보자가 2004년 7월 본인과 남편, B씨와 함께 발표한 논문의 주요 내용이 2005년 1월 B씨의 석사학위 논문과 사실상 일치한다는 것이다.
교수 재직 시절 유사성 발견
청문회서 검증…난타전 예고
이에 대해 임 후보자는 설명자료를 내고 “학술지 논문은 배우자가 핵심 아이디어를 내고 제3장(본론)을 작성했고, 본인은 실험 방법을 제시하고 제1·2·5장을, 제자는 실험을 수행해 제4장을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기 측면에서도 학술지 논문은 2004년 7월2일 제출해 그해 11월 게재됐고 제자의 석사학위 논문은 제출 시점으로부터 6개월 후인 2005년 1월 그간의 연구 내용을 총정리·보완한 후 제출됐다”고 덧붙였다.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받기 위해 제자 논문과 유사한 학술지 논문을 작성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제자는 2006년 12월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제출했고, 본인은 2007년 3월 제자를 1저자로 하고 제자 석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한 학술지 논문을 공동 작성·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임 후보자는 당직 보유 논란, 증여세 탈루 의혹, 두 자녀의 이중국적 논란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는 내달 4일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