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도 오픈' 풍성한 뒷얘기

2017.08.28 10:06:51 호수 1129호

같은 장소서…한 지붕 두 대회

지난달 16일 경남 사천 서경타니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전부터 ‘한 지붕 두 대회’로 주목을 받았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여자오픈과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카이도 남자오픈의 우승자는 박신영과 강경남이었다.



국내 프로골프에 투어 체제가 확립된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남녀 대회가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카이도 남녀오픈은 이색 형태로 열린 대회만큼이나 사연 있는 우승자가 나왔다. 여자오픈에서는 무명에 가깝던 박신영(23·동아회원권)이 2013년 데뷔 후 총 111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 개최

전날까지 공동 8위에 그쳤던 박신영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치며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상금이 약 2886만원이었던 박신영은 이 퍼팅으로 1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안나린(21)과 서연정(22)이 최종합계 10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0언더파 단독 1위였던 무명의 골퍼 한상희(27)는 챔피언 조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6오버파 78타로 무너지며 최종합계 4언더파 공동 22위로 주저앉았다.

남자오픈에서는‘베테랑’강경남(34·남해건설)이 4년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강경남은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만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5타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던 황재민(31)은 3타 차로 2위에 그쳤다.


‘카이도시리즈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with 블랙캣츠’ 대회를 끝으로 상반기를 마무리한 KPGA 코리안 투어 선수들에게 “나에게 골프란?”이란 질문을 던졌다.

먼저 2016 제59회 KPGA 선수권대회 우승자 김준성 선수는 ‘골프는 친구다’라고 대답했다. 잘하든 못하든 늘 함께 하고 있기 때문에 친구 같은 존재라고 했다. 2017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우승자 김승혁 선수는 “골프는 보물1호다” 라고 말했다. 항상 생각하고 항상 옆에 있는 골프를 애지중지하기 때문이라며 골프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2승의 김태훈 선수는 “골프는 물음표”라며 짧은 한숨과 함께 “해도 해도 모르겠다”며 고민이 담긴 답을 했다. SK텔레콤 오픈 2017 챔피언 최진호 선수는 “골프는 연구과제”같은 존재라고 답했다. 카이도 시리즈의 주역 김우현과 이형준 선수들은 현실적인 답을 남겼는데 김우현 선수는 “골프는 밥벌이다”라고 했고 이형준 선수는 “골프는 돈이다”라며 크게 웃었다.

또한 윤정호 선수는 “골프에 있어서 스스로와 많이 싸운다. 상처가 많을 때도 있지만 승리하면 희열도 있어 격투기와 공통점이 있다”며 골프를 격투기에 비유했다.

그들만의 애환

마지막으로 박일환 선수는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며 샷 하나에 따라 울고 웃는 골프가 인생과 비슷하다는 다소 철학적인 답을 했다. 

KPGA코리안 투어는 지난 24일 ‘카이도시리즈 다이내믹 부산 오픈’을 통해 하반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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