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서울고 투수 주승우

2017.08.28 09:32:45 호수 1129호

마운드 선지 1년 만에 에이스로

지난 6일 폐막된 ‘2017년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서 우승한 서울고 야구부. ‘야구천재’ 강백호와 함께 주승우(3학년, 185cm/75kg, 우투우타, 영동중 출신)가 큰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서울고 투수진의 한 축으로, 주로 선발 투수의 보직을 수행하고 있다. 때로는 마무리와 중간 계투까지 전천후로 마운드에 올라 서울고 우승의 주역 중 주역으로 꼽힌다.

이번 대회서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주승우는 고등학교 2학년인 작년 시즌까지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선수였다. 의정부리틀야구단서 야구를 시작, 초등학교 5학년 때 본격적인 선수반 선수로 야구를 배웠고, 이후 영동중학교와 서울고에 진학하기까지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서울고에는 임의배정을 통해 진학했어요.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아무도 저를 주목해주는 고등학교나 감독님들이 없었죠.(웃음) 그도 그럴 것이 서울고에 입학했을 때는 제 키가 동기생들 중에서 제일 작았어요. 164cm였죠. 작년 가을까지도 168cm에 지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저는 제 키가 꼭 클 줄 알았어요. 작년 가을과 겨울을 넘기면서 15cm가 크더라고요. 지금도 계속 키가 크고 있습니다.”

작년 시즌까지 단 한 번도 투수를 해보지 않았던 주승우는 작년 여름 훈련 중 코치를 통해 투수로 보직을 바꾸고 싶다고 유정민 감독에게 요청했다. 

당시 키가 170cm도 안된 야수 출신의 주목 받지 못하던 선수가, 그것도 기라성 같은 투수들이 즐비한 서울고서, 3학년을 목전에 두고 보직 변경을 요청한 것은 어떤 배짱과 의미였을까. 


대통령배 우수투수상 수상
지난해까지 주목받지 못해

유 감독은 2016 시즌이 끝난 가을부터 그를 투수로 전환해 투수 훈련을 받게 했다. 키가 더 크게 되면 꼭 기용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후문이다.

동계훈련을 거치며 주승우는 키의 성장과 함께 투수로서 괄목한 성장을 거듭해 올 시즌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반기부터 서울고의 붙박이 선발 투수로 등장했다. 급기야 지난 6일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경남고를 꺾고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마운드 위에는 그가 우뚝 서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이 의정부로 이사를 갔고, 저는 송추초등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친구들이랑 동네야구를 하던 중에 같은 학교서 리틀야구를 하는 선수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친구를 찾아 갔는데, 그 친구가 바로 박신지(경기고등학교 투수)였어요. 결국 (박)신지를 통해 의정부리틀야구단에 입단을 했고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최고 구속 144km/h를 기록하며 변화구로는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주승우는 아직까지 고교야구 무대서 완성된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투수를 시작한지 반년 정도의 구력을 가지고도 올 시즌 서울고 마운드서 선발 투수의 보직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그의 포부 역시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다.

“꼭 프로야구단에 입단하고 싶습니다. 아직 성장 중인 투수이고, 언젠가는 프로야구서 주역이 되는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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