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통계>직장인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

2011.06.17 06:00:00 호수 0호

‘인센티브’에 직장 다닐 맛이 나네 그려

직장인들은 고달프다. 매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회사 사정상 휴가나 연휴조차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반납해야하는 현실이 그들의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이토록 힘든 직장인들에게도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기업의 비전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끈다.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와 그 내용을 알아본다.

직장인들에게 회사는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장소이다. 이들은 아침 일찍 회사로 출근해서 저녁에 퇴근한다. 일이 많으면 근무시간 외에도 회사에 남아서 늦게까지 일을 마무리 짓기도 하고 퇴근 후에는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는 등 직장과 관련해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24시간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해가 뜨고 활동할 시간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그들의 삶은 퇴근 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잠을 청하는 삶보다는 시간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더 크다고 하겠다. 이렇게 하루하루 직장과 함께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일에 치어 사는 것 외에도 뭔가 회사로부터의 물질적·정신적인 만족을 줄 수 있는 보상이 주어진다면 회사에도 더욱 충성하게 되고 일에도 능률이 오를 수 있어 회사 발전은 물론, 자아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직장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으로 직장인 2명 중 1명은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게 될 경우 가장 가슴 설레어 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685명을 대상으로 가슴 설레는 비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이 52.3%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41.8%의 파격적인 연봉 인상이 차지했고, 해외여행이 41.6%로 3위, 정년보장이 19.1%로 4위, MBA지원이 15.9%로 5위, 안식년이 13.4%로 6위, 고속 승진제도가 12.1%로 7위, 우리사주제도가 10.5%로 8위, 기타 0.7% 순이었다.

직장인 유모(29·남)씨는 “인센티브는 연봉 외에 받는 예상치 못한 수입이라서 그런지 받게  되면 너무 기분이 좋다”며 “인센티브가 좋은 점은 내 경제적 사정상 하지 못했던 것을 이   것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모(28·여)씨는 “인센티브를 받으면 금전상 포기했던 꿈들을 다시 꿀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해서 인센티브를 받으면 여행 종자돈을 모아놓는 데에 주력한다”고 언급했다.

기대하는 인센티브 금액 평균 885만원
현재 다니는 직장 비전 있다 60.4%

직장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인센티브 금액(개방형 질문)은 평균 885만원으로 집계됐다. 인센티브 금액은 기업형태별로 많은 차이를 보였는데 대기업 직장인의 경우 평균 1016만원으로 금액의 기대치가 가장 높았다. 이어서 외국계기업 직장인이 948만원으로 2위, 공기업 직장인이 850만원으로 3위, 중소기업 직장인이 820만원으로 4위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최모(31·남)씨는 “아무래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봉 차이가 있어 기대하는 인센티브 금액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는 이익률이나 매출 자체도 적으니까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여력이 대기업보다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다니고 있는 기업에 비전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비전이 있다는 응답자가 60.4%, 비전이 없다는 응답자가 39.6%를 차지했다.

비전이 있다고 응답한 414명의 직장인 중 34.5%가 1위로 신규사업구상 또는 진출이란 응답을 꼽았다. 매출액 증가가 33.8%로 2위, 늘어나는 복지혜택이 32.1%로 3위, 연봉인상이 29.7%로 4위, 핵심역량보유가 18.8%로 5위, CEO의 경영마인드가 11.1%로 6위, 기타 0.7% 순이었다.
 
비전이 없다고 답한 직장인 271명 중 43.9%가 1위로 연봉 동결 또는 미흡한 인상률을 꼽았다. CEO의 경영마인드가 37.3%로 2위, 핵심역량부족이 28.0%로 3위, 매출감소가 20.3%로 4위, 신규사업부재가 15.1%로 5위, 사업시장의 포화가 10.7%로 6위, 내부비리가 8.1%로 7위, 기타 1.5% 순이었다.

이모(33·남)씨는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매년 연봉인상률도 지지부진 할 뿐더러 사업시장 자체가 포화되어서 경쟁도 점점 심화되고 있고 사업 자체의 원천기술도 없기에 큰 성장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만약 회사가 블루오션을 찾아 신규사업 쪽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거나 현재 사업과 비슷한 쪽을 인수합병 내지 사업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면 기존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회사에 대한 비전이 생기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내에서의 비전공유는 잘 되는가’라는 질문에는 일부만 공유하고 있다가 26.6%로 1위를 차지했고, 전사공유가 25.0%로 2위, 팀장선까지 공유가 20.1%로 3위, 임원선까지 공유가 16.9%로 4위,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 11.4% 순이었다. 임모(30·여)씨는 “회사의 비전은 관리자 쪽에서만 서로 공유하고 직원들한테는 그냥 일이니까 해보라는 식인 것 같다”며 “비전을 제시하더라도 웬만큼 방향을 제시해줘야 하는데 ‘이번 달 매출 목표는 얼마’ 이렇게만 정해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보니 회사 내에서도 서로 따로 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기업의 비전은 임직원 모두가 공유해야 하고 기업은 직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할 비전이 무엇일지 늘 고심해야 한다"며 "비전 수립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부분은 인센티브와 같은 물질적 보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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