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 베이스볼> 태전 유소년 야구단 이정구 감독

2017.01.09 11:43:08 호수 1096호

“야구에도…진심은 통하는 법이죠”

경기도 광주시 야구발전을 위해 태전 유소년 야구단 감독으로 부임한 이정구 감독은 이제 갓 7개월차의 만32세 젊은 신임 감독이다. 서울중대초-서울이수중-서울충암고를 거쳤다.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LACC독립리그 투수로 선수생활을 했다. 은퇴 후 일산백마초-강릉경포중-원주고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다음은 이 감독과의 일문일답.



-엘리트 학교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 학원 스포츠로 오게 된 이유는?

▲원주고에서 나와 강릉 경포중학교서 인스트럭을 하고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경기도 광주에 유소년팀이 있는데 한 번 맡아볼 생각이 없느냐는 제의였다.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다음날 경기도 광주로 가서 바로 계약을 맺었다.

그 이후 코치 생활을 하면서 습관처럼 다이어리에 늘 나만의 야구를 꿈꿨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 꿈이 현실이 됐다. 학원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태권도장을 운영하시는 작은 아버지를 보면서부터다. 종목은 다른지만 매력을 느끼게 됐고 많은 것을 눈으로 보고 배웠다.

-대한야구교육개발원 소속의 유소년 야구팀이라고 얘기를 들었다.

▲대한야구교육개발원은 경기도 광주시 야구발전을 위해 세워진 법인회사다. 개발원 총 책임자 김종남 원장님이 지역 발전에 도움을 주고자 세운 회사이기도 하다. 김종남 원장님은 야구를 좋아하는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 광주시를 알게 됐고, 이후 광주에 거주하면서 이 지역에 대해 알게 됐다고 한다.


광주는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 반면, 야구장도 거의 없고 초중고 야구부가 없어 학생들이 야구를 배우러 타 지역으로 전학을 가는 모습을 보며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야구인으로 이 지역 야구발전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에 지금의 대한야구교육개발원이 탄생했다.

-만 32세의 젊은 신임감독의 시작, 그리고 선수들과의 첫 만남은 어땠나?

▲감독이라는 직책은 모든 걸 책임지는 자리다. 젊다고 생각을 하겠지만, 8년간의 지도자 경험을 바탕으로, 하루에 하나씩 시스템을 바꿔가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주말에만 운영되던 야구교실을 대한유소년연맹에 정식가입, 야구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필요로 하는 것들을 꼼꼼히 체크해 하나씩 준비하고 만들어갔다. 학부모님 총회를 통해 문제점도 찾았다. 시스템의 대해 토론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선수들과의 첫 만남 때는 10명의 선수들이 그저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던 것과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던 그 모습들이 떠오른다. 즐거운 야구를 같이 해보자고 얘기하며 약속했다.

-선수들의 실력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생각했던 그런 모습들은 아니었다. 첫 훈련을 통해 선수 한 명마다 스타일, 성격, 행동들을 체크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고, 즐거운 모습들이었다. 문제점이 있었다면 주말에 취미로만 했던 선수들이기에 기본기가 전혀 돼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큰 문제는 정식구가 아닌 안정공으로 길들여져 있어 딱딱한 정식구와 완전히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이었다.

전용구장 구비…실내연습장도
“떳떳하고 한결같은 지도자”

그리고 제대로 된 시합을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단체운동에 있어 제일 중요한 서로간의 협동심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야구는 9명이 뛰는 운동이지만, 10명이든 20명이든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모두가 한팀이자 하나다. 하지만 10명의 선수들은 전혀 그런 모습들이 아니었다. 반대로 자기 욕심만 채우는 이기적인 모습이 보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단 생각에 고민 끝에 결정한 것이 정식게임 출전이었다. 부임한지 한 달 만에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이지만, 시합을 통해 선수들이 한층 더 성숙해지며 야구에 대한 시선들이 지금보다 더욱 나아질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확신대로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선수들은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현대판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6년 대한유소년 야구연맹 강원도서 주최한 하늘내린 인제 유소년 전국대회 때 그런 별명을 얻은 것 같다. 전국 유소년 80개팀이 참가, 1000명의 선수들이 출전했던 전통있는 대회다. 수많은 팀 중 유일하게 9명이 참가한 팀이 바로 우리 야구단이었다.

유난히 저희 선수들만 줄이 짧았다. 비록 9명이지만 3일 동안 부상없이 3게임을 치러준 선수들이 너무나도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솔직히 ‘한 명이라도 다치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마음고생도 했었지만 꿋꿋이 잘 싸워준 공포의 외인구단 9명의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일 중요한 선수수급과 유소년 야구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경기도 광주 모든 초중고 대상으로 운영된다. 저 같은 경우 직접 전단을 만들어 매일 아침 학교 등하교 시간에 학생들에게 나눠주곤 했다. 또한 인터넷·스마트폰으로 검색이 될 수 있도록 다음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학부모님들 소개로도 상담문의가 온다. 아무래도 학원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항상 아이디어를 내며 좋은 아이템으로 홍보하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한다.

우리 유소년 야구단은 7세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가 모집 대상이다. 대한유소년야구연맹서 주최하는 새싹리그(1학년-3학년), 꿈나무리그(4학년-5학년), 유소년리그(6학년-중1), 주니어리그(중1-고1) 등 학년별로 시합이 나눠져 있다.

유소년 야구 장점이라고 하면 선수반 주말반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이 시합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지식과 재미를 더욱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유소년 야구의 큰 매력이다. 선수반의 경우에는 중학교 또한 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도 가능하다.

-야구단 운영 시스템은?

▲우리는 후원회 대한야구교육개발원 소속의 팀이다. 경기도 광주시 전체를 제가 직접 데려오고 데려다 주는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 선수반 같은 경우에는 수업 후 연습이 진행되며 주 6회로 운영되고 있다. 주말반은 수·토·일 주 1∼3회까지 운영되며, 대한유소년야구연맹서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선수반은 중학교 또한 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을 하는 시스템이다. 전용구장이 있으며, 비나 눈이 올 때에도 걱정없이 쓸 수 있는 실내연습장이 있다는 점이 우리 야구단의 큰 매력이자 장점이다.

-학원스포츠에 바라는 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이 마음껏 뛰어놀며, 자기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학원스포츠에 있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가 있다’는 말이 있다.

야구 지도자는 교육자의 자격을 갖춰야 하며 학생의 지도에 최선을 다하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따르라는 식의 교육이 아니라 이론을 겸비한 지도자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계획은?

전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태전 유소년 야구단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어린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며 때론 아빠 같은 때론 친구 같은 지도자가 될 것이다. 언제나 열정을 불태우며 최선을 다해 선수들을 지도하는 감독이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야구 철학은?

▲늘 제 자신에게 수백 번 수천 번 다짐하는 거지만, 제 철학은 거짓 없는 진심이다. 조금의 거짓이 있다고 하면 제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할 것이며, 어디를 가도 당당하지 못할 것이다. 특히 야구에 있어 그렇다고 하면, 저 이정구 감독은 지도자로서 0점이라 생각이 들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마음 변치 않고 늘 한결같은 지도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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