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주총 직원주주 반발에 몸살

2011.04.04 12:05:17 호수 0호

배당금 850원으로 인상, 강당 앞에 진 치고 앉아 팽팽한 신경전

외환은행의 주당 배당금이 ‘850원’으로 인상됐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850원 배당 안건을 통과시켰다. 외환은행은 당초 580원 배당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총 중에 최대 주주인 론스타 측 대리인이 주당 배당금을 850원으로 증액하는 수정동의안을 제안해 표결을 거쳤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의 연말 총 배당금은 5482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외환은행 이사회는 ‘고배당’ 논란을 피하기 위해 주당 배당금을 580원으로 정한 바 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계약을 맺은 지난해 11월 론스타가 주당 850원의 배당금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합의했다. 배당금이 850원을 밑돌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했다. 따라서 론스타가 받아가는 총 배당금은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주당 배당금이 580원으로 정해지면 차액인 270원(총액 889억원)을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론스타 측이 주총에서 배당금 증액 안건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주총은 직원 주주들의 반발로 몸살을 앓았다. 주총이 시작되기 1시간 전부터 노조원들이 강당 앞에 진을 치고 앉아 시위를 벌이며 진행요원 및 사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주총장 안에서도 참석한 직원 주주들이 매각 계약서 공개, 주총 무효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노조원과 소액주주들, 주최측 간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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