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유시민 야권발 차기 대권 전쟁

2011.03.30 10:12:34 호수 0호

한나라당에 박근혜 있다면 야권 대표 누구?

야권발 대선주자 전쟁에 막이 올랐다. 여권의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가도를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야권 차기 대선주자들 사이에서도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둔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것. 특히 박 전 대표에 이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지켜 온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제1야당’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승부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제 막 차기 대권경쟁의 총성이 울린 가운데 여야에서 ‘유력’ 대선주자로 거듭나려는 차기 대선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신경전은 이미 박근혜 전 대표라는 유력 대선주자를 가진 여권보다는 중소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야권에서 치열하다.



출발 총성 울렸다!

박 전 대표에 이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의 당대표 선출로 ‘야권 대표주자’를 둔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민주당 안의 손학규 대표와 밖의 유 대표가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유 대표가 참여정책연구원을 맡아 정책 생산에 매진하면서 본격적인 맞승부는 이뤄지지는 않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로 유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4·27 재보선으로 정치시험대 오른 야권 대선주자들
지지율 2위 ‘유시민’ 상승세 탄 ‘손학규’…결말은?
 
4·27 김해을 재보선이 이들의 ‘대리전’으로 펼쳐지고 있다. 국민참여당은 김해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농업특보 출신인 이봉수 참여당 경남도당위원장을 후보로 세우고 유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섰다. 여기에 민주당이 곽진업 전 국세청 차장을 후보로 선출하는 등 4개 야당이 후보를 냈다.

이어 재보선의 판세를 가를 야권 후보단일화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 특히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며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야권 단일화가 이뤄지느냐와 누가 야권 단일후보가 돌 것인가를 두고 손 대표와 유 대표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된 것.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에서 펼쳐지는 ‘후계자’ 다툼도 또 다른 볼거리다. 유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며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껑충 뛰어올랐다. 국민참여당도 노무현 가치 계승을 걸고 창당한 만큼 김해을 재보선에 사활을 걸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치를 계승하겠다는 것은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손 대표는 “노무현 정신, 노무현의 사람 사랑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김해을 재보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이 미묘한 신경전은 지난 17일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손 대표가 희망대장정을 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를 찾아 “손 대표가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힘닿는 한 많이 도와드리려 한다”고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새로운 장을 맞았다.

이 전 지사는 “손 대표는 옛날 어려운 시기에 (민주화) 노력을 했고 외국 유학, 경기지사, 복지부 장관, 국회의원, 당 대표도 지냈다”며 “이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 집권 5년 동안 나라를 거꾸로 가지 못하도록 하고 예측 가능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손학규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의 지지선언으로 손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도 상승세를 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손 대표의 지지율이 전 주 대비 1.7% 상승한 8.4%를 기록하며 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것. 반면 지지층이 겹치는 유 대표는 전 주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정가 한 인사는 “‘노무현의 후계자’를 둔 다툼은 노 전 대통령의 살아있는 정치세력인 친노 진영의 지지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명분과 실익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중요한 승부”라며 “이 전 지사의 공개 지지선언으로 손 대표가 한발 앞서가는 모양새”라고 평했다.

유시민…내년 총선까지 국민참여당 대표로 진두지휘
손학규…이광재 지지 선언 등에 업고 재보선 질주


이 때문일까. 유 대표는 지난 21일 이 전 지사가 손 대표를 지지한데 대해 “저를 지지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정말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더 아플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친노 내부의 평가에 따르면 “참여정부의 지분 20%를 갖고 있는” 주주가 손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유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으로부터 “친노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전 지사의 손 대표 지지를 친노 세력의 분화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참여정부의 자산과 부채를 인수하는 길에서 서로 간의 해석이 다를 수 있고, 선택이 다를 수 있다”며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벼랑 끝 승부 중

그러나 정가 안팎에서는 김해을 재보선에서 유 대표가 승리하지 못할 경우 상당한 난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해을 재보선 과정에서 친노를 대표할 출마후보를 두고 친노 진영과 갈등을 빚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국민참여당이 김해을 재보선에서 승리의 잔을 들지 못할 경우, 이번 재보선에서 당선, 원내에 진출해 내년 총선과 대선으로 향할 ‘빠른 길’을 내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물론, 친노 진영의 분화를 부채질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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