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쭈타누깐 누르고…

2016.10.18 09:35:36 호수 0호

세계랭킹 87위의 깜짝 반란

카롤리네 마손 감격의 첫 승
3타차 뒤집은 4라운드 역전극



여자골프 세계랭킹 87위 카롤리네 마손(26·독일)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마손은 지난달 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 베어GC(파72·6613야드)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이미향(23·KB금융그룹) 등 공동 2위 3명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09년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데뷔한 뒤 2013년 LPGA로 주 무대를 옮긴 마손은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고 우승상금 24만달러(약 2억6000만원)를 품에 안았다. 마손 스스로도 “정말 믿기 어렵다”고 할 만큼 아무도 예상치 못한 우승이다.

3라운드 선두 이미향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마손은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3연속 버디를 잡는 등 6번 홀까지 1타를 줄인 후 9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낚으며 합계 16언더파를 만들었다. 이후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16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선두를 지킨 마손은 뒤따라오는 경쟁자들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저앉으면서 연장전 없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마손은 “첫 홀에서 더블보기를 한 뒤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경기했다. 퍼트가 잘 돼 우승할 수 있었다”며 “빨리 우승할 줄 알았는데, 4년이나 걸렸다. 어려울 때 가족을 비롯해 힘이 돼 준 주변 사람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마손의 우승이 확정되자 그린 주변에서 기다리던 동료들이 맥주를 뿌려주며 축하했다. 공식 인터뷰에서 마손은 “내가 독일 사람이라 맥주를 뿌려준 것 같다”며 “내 생각에도 물보다는 맥주가 낫다. 그린에 나와 축하해 준 동료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2014년 11월 미즈노 클래식에서 LPGA 데뷔 3시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이미향은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도 기록하며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역전을 허용했다. 선두에 1타를 뒤진 채 맞은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연장전을 벌일 수 있었으나 5m짜리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많이 빗나갔다.


쭈타누깐도 18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 연장전에 갈 수 있었으나 2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해저드에 빠지면서 좌절했다. 마지막 날 6타를 줄인 카린 이셰르(프랑스), 4타를 줄인 호주 교포 이민지(하나금융그룹)와 공동 2위를 이뤘고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 지난해 챔피언 수잔 페테르센이 공동 5위로 마쳤다. 4타를 줄인 전인지(하이트진로)와 이븐 파를 친 김효주(롯데)는 나란히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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