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누가 뭐래도 최측근이 ‘믿을맨’

2011.01.11 09:35:38 호수 0호

권력 주변 포진된 MB계 로열패밀리 집중분석

 




MB 대통령만들기 일등공신 ‘안국포럼+α’
‘MB맨’ 12·31 개각 통해 핵심 요직 복귀
정책 일관성·레임덕 방어 ‘두마리 토끼몰이’

행정부 권한이 막강한 대한민국 구조상 권력이 대통령 중심으로 쏠린다. 전지전능한 대통령 중심으로 당(한나라당)·정(행정부)·청(청와대)이 필연적으로 묶여 돌아간다. 지금껏 그래왔고 헌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MB)의 ‘로열패밀리’ 그룹은 2002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 처음 시작됐다. 이들은 MB와 서울시에서부터 함께 했으며 2007년 대선 당시 정권 창출의 핵심 역할을 했다. 지금도 최단거리에서 MB를 밀착 보좌 중이다.



소위 ‘왕의 남자’ 산실인 안국포럼의 전신은 ‘하이(Hi) 서울’팀이었다. 하이 서울팀은 MB의 서울 시장 재직 시절 꾸려졌다. 팀의 산파는 MB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었고 리더는 정두언·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들이었다.

하이 서울팀은 대통령 예비 경선 과정에서 안국포럼으로 확대됐다. 2006년 MB의 시장 임기가 끝나고 한나라당 대선 후보 예비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이재오 의원을 필두로 수도권 의원들이 가세해 경선 캠프가 구성됐다. 여기에 MB 주변 각계 전문가 그룹인 국제전략연구원(원장 류우익) 바른정책연구원(원장 백용호) 선진국민연대(박영준+김대식), 6인 회의 멘토(이상득+박희태+최시중+이재오+김덕룡) 그리고 강만수 당시 전 재정경제원 차관(추후 안국포럼 합류)이 더해져 결국 MB ‘로열패밀리’가 완성됐다.

‘하이 서울’팀이
안국포럼으로 확대

MB는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장관급 6명 포함 총 18명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다. 12·31 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통령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한 이른바 ‘MB맨’의 부활이다. 이같은 ‘성골’ 인사의 재배치는 다소 느슨해진 국정 장악력을 높이며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12·31 개각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안정되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친정 체제의 강화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으로 다시 MB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대표적 인물은 이동관 언론특보(전 홍보수석) 박형준 사회특보(전 정무수석)다. 이들은 집권 후반기 레임덕을 방지하고 MB 국정철학을 정확히 인지하며 책임감과 주인 의식을 갖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MB 성골’이다. 이 특보와 박 특보 그리고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 ‘순장(殉葬, 따라 죽는다는 의미) 3인방’으로 불렸다. ‘이 대통령을 끝까지 보좌할 측근’이라는 의미에서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청와대 진용 개편 이후 정부종합청사 별관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 특보와 박 특보 사무실이 청와대 경내가 아닌 창성동 별관에 마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도 청와대에서 직선으로 500미터 거리인 ‘턱밑’이다.


새롭게 포진된 성골과 달리 이미 포진돼 자리 잡은 성골들도 ‘성공한 대통령 MB’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우선 안국포럼 창립 멤버이자 정권 교체 1등 공신인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세종시 수정안’에 이어 또 다시 MB의 물밑 책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해 8월까지 내각을 총 지휘하는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으로 활동하며 세종시 수정안과 발전 방안을 총괄했다.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인 지난해 8월부터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자리를 이동해 현재 핵심 국책 사업인 ‘원전 수출 시스템’을 총 지휘하고 있다.

이재오‘개헌 띄우기’로
정국 주도권 방어 해낼까?

이재오 특임 장관은 두말할 나위 없는 MB 정권 ‘2인자’다. 하지만 그는 18대 총선에 낙선해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존스홉킨스대학에서 한국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1년 반의 공백 끝에 2009년 9월 국가권익위원장(장관급)이라는 타이틀로 다시 정국 일선에 화려하게 복귀했고 2010년 7월 지역구인 은평구 재보선에서 승리해 원내 재진입에도 성공했다.

그는 현재 MB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특임 장관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현재 당·청의 군기반장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한나라당 차기 당대표 경선 0순위 주자이기도 하다.

MB는 당선자 신분 시절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겠다며 ‘규제 전봇대’를 뽑겠다고 밝혔다. 그의 ‘경제 가정교사’인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은 MB 정권 초대 공정거래위원장을 역임했다. 위원장 취임 후 MB의 국정 철학을 잘 이행한 백 실장은 그 후 국세청장으로 자리로 옮겨 ‘세금 전봇대’도 뽑았다. 당시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서 차관급인 국세청장으로 옮긴 것도 파격이었지만 국세행정 경험이 전무한 백 실장을 국세청에 기용한 것도 파격이었다. 그는 지난해 7월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다시 장관급으로 복귀했으며 현재 청와대의 정책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쳐 다듬어지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3년간 청와대와 정부를 넘나들며 ‘MB 교육 정책’ 핵심 책임자로 자리 잡았다. 이 장관도 외연이 확대된 범 안국포럼 출신이다. 정권 초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김도연 전 장관의 경질 과정에서도 그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인사들은 당시 청와대 수석이었던 이 장관의 입만 바라볼 정도로 장관 발탁 이전부터 교육 관련 최고 실세로 자리매김했다. 이 장관은 결국 교과부 차관을 거쳐 지난해 8월 교과부 장관에 임명됐다.

2009년 1월 MB는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장관급인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에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 청와대에서 물러나 학교(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로 돌아간 그를 다시 MB가 불러 세운 것이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도 곽 위원장은 여전히 미래기획위원회를 맡고 있다. 그는 현재 미래생활과 관련된 국가 비전·전략 등에 관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곽 위원장은 MB 캠프 대표적 싱크탱크였던 국제전략연구소의 연구원 출신으로 MB의 핵심 정책통이다. 그는 “MB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다”를 외친 성골 중 성골이다.

미워도 다시 한번’
한번 믿음주면 끝까지

MB를 ‘가장 잘 하는 사람’으로 둘째라면 서러워할 사람이 있다. 바로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이다. 김 기획관은 MB와 고려대 상대 1년 선후배 사이로 MB의 돈, 사생활, 가족 등 개인 문제를 총괄하고 있다. MB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서울메트로 상임감사를 지내기도 한 김 기획관은 현대그룹 시절부터 MB와 함께 한 오래된 측근이다.

한편 드러나지 않는 부분에서 철저히 MB를 ‘모시는’ 성골도 있다. 바로 원세훈 국정원장이다. 원 국정원장은 MB의 서울시 인맥의 첫 손으로 꼽힌다. MB의 서울시장 임기인 4년 중 절반 이상을 ‘부시장’ 직함으로 함께 했다. 그의 잘 알려지지 않은 별명 중 하나가 ‘주사기’다. MB의 말에 군더더기 없이 ‘딱 지시한 그것’만 콕 찝어 말끔하게 처리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정권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뒤 지난 2009년 2월 이후 변함 없이 ‘정보 수장’ 위치를 점하고 있다. 통상 국정원장 임기가 2년을 넘어가면 ‘장수’라고 보는데 원 국정원장은 다음 달로 취임 2년째를 맞는다.


여의도 국회에서 MB 정책을 입법 보조하는 ‘로열패밀리’들이 있다. 이들도 역시 범 안국포럼 출신 한나라당 의원들이다. 지난 18대 총선 당시 당내 공천 결과에서도 안국포럼의 힘은 입증됐다. 한나라당에서 지역구 출마를 원했던 13명의 인사 중 12명이 공천을 받아 공천율 92%를 기록했다. 당시 그 중 7명은 당선됐고, 낙마했던 이재오 장관은 재보선으로 뒤늦게 합류했다.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인사 중 안국포럼 출신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은 당시 이재오 장관에 버금가는 MB 정권 실세 중 실세였다. 하지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끝으로 자의반 타의반 권력 핵심에서 밀려났다. 이상득 의원을 ‘영감’이라 표현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여전히 ‘소신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정 의원은 지금도 ‘MB 정권의 성공을 기원한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정태근 의원은 대선 캠프 사이버정책 담당이었다. 당선자 수행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기자·서울시 공보관·대통령직 인수위 부대변인을 역임한 강승규 의원도 입법 활동을 통해 MB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권택기 의원은 캠프에서 정무와 기획을 담당했다. YTN 기자 출신인 김영우 의원도 MB 정책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연구원 간사를 역임했다.

안국포럼의 좌장 출신인 백성운 의원은 경기부지사를 역임하고 캠프 상황분석실장을 맡아 음지에서 활약했다. 백 의원은 이 전 시장이 회장을 지낸 제3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이후부터 인연이 이어져온 상태다.

한나라당 대변인을 역임한 조해진 의원도 안국포럼 출신이다. 당시 공보업무를 담당했다. MB의 서울 시장 후보 시절부터 특보를 역임한 안국포럼 창립 멤버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 국회에서 MB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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