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총선 뛰는 사람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전 의원

2016.02.29 10:23:46 호수 0호

여당 텃밭에 당찬 도전 “나는야 강남바라기!”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지난 4년의 노력이 그 결실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을 판가름 지을 날이 가까워지기 때문. <일요시사>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너를 기획했다. 그 일곱 번째로 서울 강남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전 의원의 얘기를 들어봤다.



여기 ‘강남바라기’가 있다. 야당 후보가 그렇다는 건 분명 놀라운 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전현희 전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강남만을 고집하고 있다. 가슴에 해바라기를 꽂고 유권자를 찾는 이유에 대해 “변하지 않고 강남만을 바라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시가 아까워 떡볶이와 김밥으로 배를 채우면서도 굳이 어려운 길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해지는 순간. 돌풍을 예고한 전 전 의원을 <일요시사>가 찾아갔다.

다음은 전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 강남(을) 출마를 선언하셨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대개 정당선호도에서 10% 이상 차이나면 ‘험지(險地)’, 20% 이상은 ‘사지(死地)’라고 한다. 그 기준에 따르면 강남은 분명 야당의 사지다. 그런데 사지라고 해서 버려두면 계속 사지로 남지 않나. 누구든 도전해서 그 벽을 깨야한다. 그 역할이 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밑바탕에는 나의 정치관이 있다. 지난 18대 총선 때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과의 경선에서 패하자 당은 나에게 전략공천을 줬다. 그때 난 받지 않았다. 쉬운 곳에 가서 배지 한 번 더 다는 일은 나의 정치철학과 맞지 않다. 쉬운 길은 나 스스로 거부한다.

- 본격적으로 유권자들을 찾아간 지는 얼마나 됐나?
▲1년이 넘었다.

- 기억에 남는 유권자가 있나?
▲자신은 경북 출신이라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분이 며칠 전 나를 찾아봤다. 그는 처음 행사장 등에서 나를 봤을 때 거부감이 들었다고 한다. 싫어하는 내색도 보였다. 그런데 내가 활동하는 모습을 쭉 지켜보고선 ‘저 사람은 진심이 담긴 정치인이구나’란 느낌이 들었다고 말하더라. 자신의 마음이 서서히 바뀌는 걸 느꼈고, 이제는 나의 열렬한 지지자로 돌아섰다.


- 지역현안 중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세곡동 문제다. 강남에는 사회기반시설(SOC)이 잘 마련돼 있지만, 세곡동은 전혀 그렇지 않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지하철·도로는 물론 심지어 도서관도 하나 없다. 우체국도 없고 보건소도 없다. 사실상 아파트만 지어놓고 SOC 마련이 거의 안 된 상태다.

-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
▲세곡동처럼 5만명 이상이 입주해있는 지역은 도시계획법상 원래 광역도시개발을 해서 교통대책이나 SOC 등을 마련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인구기준 3만 대 2만으로 나눠 한쪽은 서울시 SH공사, 다른 한쪽은 국토부 LH공사가 도시계획을 해 개발이 기형적으로 진행됐다. 통합개발이 안 된 것이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뤄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지에 피는 희망의 꽃말 “변화 느껴져”
박원순과 만나 현안 전달 “가교 되겠다”

- 최근 박원순 서울시장과 직접 만나 강남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지자체장을 직접 만나는 것이 전현희식 문제해결 방식의 예인가?
▲그 중 하나다. 특히 강남구청과 서울시청 사이에 갈등이 심해 서로 대화를 안 하고 있어 문제다. 서울시가 풀어줘야 하는 지역현안이 많음에도 상황이 그렇다보니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나에게 강남의 가교역할을 기대한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중간자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지역현안에 대해 말하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남에 대해) 많이 알게 됐다”고 답하더라. 앞으로도 박 시장과 자주 만나서 강남 현안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 일각에서는 예비후보자 신분이라는 점 때문에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강남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에 성사된 만남이란 점이다. 나는 현재 세곡동 고문변호사로 위촉이 돼 있다. 정치인이 아니라 이 지역에 사는 주민으로서, 또 고문변호사로서 어떤 역할을 해주길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박 시장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서 뛰는 여당 쪽 후보와도 열심히 소통하는 이유다. 지금 서울시와 강남구청이 서로 대립하지만, 나는 구청과도 소통을 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래서 구청장과 가끔 만나면 대화도 나누고, 야당 소속으로서 주민들을 위해 협조할 일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를 전달했다. 대립보다는 소통과 대화를 하는 정치가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치라고 본다.

- 18대 국회에서는 현역 의원이었다. 아쉬웠던 점을 진단해 본다면?
▲ 모 매체에서 18대 국회 의정활동을 평가한 적이 있었는데, 300명의 의원 중 4위를 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다. 법안을 많이 발의했지만, 정작 통과된 법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의원이 마찬가지겠지만, 여야가 대립하면 정작 필요한 법도 통과가 안 되는 일이 많지 않나. 그런 점이 아쉽다.

최근 이슈가 된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마찬가지다. 현역으로 있을 당시 국정감사에서 진상규명과 보상대책을 위해 열심히 조사하고 질의했었다. 그러나 국회가 막 끝나갈 시점에 시작했던 일이라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 희생자 소식을 접할 때마다 19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못한 것이 그렇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 당시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었다. 20대 국회에 입성한다면 어떤 상임위에 가고 싶나?
▲지역에 지하철·도로 등 SOC 관련 현안이 많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국토교통위원회에 가고 싶다. 또한 강남의 기초생활수급자 수가 서울시 내에서 8위권이다. 출마를 준비하는 강남을은 특히 서민들이 많다고 보면 된다.

등록된 장애인만 해도 1만명이 넘는다. 독거노인이나 임대주택 거주자까지 합치면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부자동네에 사는 서민들이 느낄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보건·복지 분야도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chm@ilyosisa.co.kr>


[전현희는 누구?]

▲경남 통영 출생
▲고려대학교 법무대학원 의료법학 석사
▲제38회 사법시험 합격
▲전 서울특별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 위원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민주당)
▲전 민주당 원내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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