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이후… 골프업계 표정

2016.01.04 10:03:18 호수 0호

‘회원권 폭락’ 사면초가 위기

김영란법 발효를 앞두고 골프업계는 울상이다. 이른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인 김영란법에 따라 골프업계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영란 법이 골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회원제 골프장 지고
대중제 골프장 뜨고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 올 9월부터 시행되면 골프장 회원값이 폭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폭락
회생절차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최근발표한 ‘2016 골프회원권 값 전망’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접대 골프가 사실상 불가능해져 회원권의 이용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골프회원권 평균 가격은 지난 11월 1억1086만원으로 1년 전보다 2.1% 하락했다. 이는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8년 4월 3억1705만원보다 65.0%나 떨어진 수치다. 특히 2000년대 들어 분양한 수도권의 고가 회원권값 하락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평균 회원권 값(72개 기준)이 지난 11월 1억3170만원으로, 최고치였던 2008년 4월보다 70.6%나 폭락했다. 강원권(7개)은 57.0%, 충청권(11개)은 56.6% 하락했다.
반면 골프인구가 풍부한 영남권의 평균 회원권 값(18개)은 1억338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7년 10월보다 1.1% 상승했다. 가격대별로 보면 2008년 4월 5억~8억원에 이르던 고가 회원권 평균치가 2015년 11월 2억5천401만원으로 71.9%나 떨어졌다. 8억원이 넘는 초고가 회원권 평균치는 5억6111만원으로 최고치보다 65.8% 떨어졌다.
회원권 값이 크게 떨어지면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들의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회원제 골프장이 입회금을 반환하고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한 곳은 지난해 5개소에서 올해는 8개소로 늘어났고 내년에는 15개소 정도로 급증할 전망이다.
현재 30여개 회원제 골프장들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거나 종료됐는데 앞으로는 2000년 이후 개장한 140여개 회원제 골프장 대부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들 회생절차 회원제 골프장들은 대중골프장으로 전환될 것이다. 또한 자금력 있는 대기업 소유 회원제 골프장들이 일반세율을 적용받으면서 수익성이 높은 대중골프장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이 입회금을 반환하고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한 곳은 지난해 5개소에서 올해는 8개소, 내년에는 15개소 정도로 증가될 전망이다.
대중골프장으로 전환한 회원제 골프장의 입회금 총액은 1조3500억원에 달했지만 이 중 절반인 6800억원만이 회원들에게 반환되었다. 결국 회원권 보유자들은 6800억원을 손해 봤다는 얘기다.

희비교차
업계재편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김영란법 시행의 영향으로 회원제 골프장 산업의 기반이 와해되면서 국내 골프장산업이 대중제 골프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회원권 보유자와 회원제 골프장들이 큰 타격을 받겠지만 골프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인 시각이 크게 희석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일요시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Copyright ©일요시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