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는’ 투자형 창업에 주목하자

2015.11.30 10:12:03 호수 0호

안전 창업 tip

투자형 창업이 부상하고 있다. 한동안 소자본 생계형 창업에 몰렸던 시장의 관심이 투자형 창업 아이템으로 돌아서고 있다. 지속되는 불황과 저금리 기조, 생계형 창업 증가가 한 몫 한다.



한식뷔페 풀잎채…3년 내 투자금 회수
불닭발 동네상권 다점포 운영으로 대박

투자형 창업이 뜨는 데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어느 정도 자금여력을 갖춘 50대 이상 시니어 창업자들의 안전 창업수요가 늘고 있는 사실이 있다. 투자형 창업의 유형과 사례, 주의점을 알아보자.

‘새로 사업을 시작하자니 성공할 자신이 없고, 주식 투자는 위험해 보이고’. 투자는 하되 창업부터 경영을 모두 전문가에게위탁하는 형태의 위탁관리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돼 준다. 요즘은 아예 위탁관리를 내세운 프랜차이즈 본사도 생겨났다.

돈을 가진 사업자가 관련 프랜차이즈 본사에 투자를 하면 본사나 제3자가 점포 운영을 도맡아 하게 된다. 여러 명이 일정한 투자금액을 공동 출자하기도 한다. 본사는 점장을 파견해 위탁관리를 해주는 대신 매출액 혹은 순이익의 몇 %를 위탁관리 대행 수수료로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관리 이원화


위탁관리 창업은 투자자는 자본 투자에 주력하고, 경영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수익 극대화를 위한 모든 노하우와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수익 배분은 지분 구성을 통해 공정하게 분배된다. 자금 여력이 있는 투자자의 경우 점포 사업에 대해 잘 몰라도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므로 실패율이 적다는 이점도 있다.

더불어 자본금이 부족한 경영자라도 자기의 경영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위탁 경영을 맡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 역량이 부족하거나 투자자가 수익에 대해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경우에는 성공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투자 조건과 입지 여건 등을 꼼꼼히 따지고, 본사의 인력 구조나 역량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다음 결정해야 하며, 사전에 투자비용 대비 수익금 배분에 대한 규정도 명확하게 설정해 놓아야 할 것이다.

한식뷔페 풀잎채는 공동투자제도를 운영한다. 3~4명의 투자자와 본사가 공동으로 특수상권에 330~396㎡(100~120평) 규모로 투자, 운영은 본사와 전문매니저가 하고 수익은 투자액에 따라 배분한다. 3년 내 투자금 회수를 목표로 한다. 지난 7월에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풀잎채 영호남본부’를 개설했다. 부산 대구 양산 김해 창원 등 영남 및 근교 지역 매장을 총괄관리하며 지방 매장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합리적 수익 분배

풀잎채는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특수상권에 330~396㎡(100~120평) 규모로 입점해 중장년층 사이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격대비 품질이 높다는 점이 성공요인이다. 강원도 곤드레솥밥과 산채나물 등 지역의 토속음식를 비롯, 에피타이저, 디저트 등 100여 가지를 점심 1만2900원, 저녁 1만69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기존 찬 전개식 한식을 먹기 간편한 일품요리로 선보인다.

2013년 경남 창원에서 시작, 인기에 힘입어 경기도 분당, 서울 영등포, 목동 등 주요 상권 백화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 주요상권에 진출했다. 3년도 채 안 돼 40여개로 매장이 늘었다. 가성비(가격대비 품질)가 좋아 돌잔치, 가족모임, 동창모임 등 각종 행사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한명의 점주가 동일한 프랜차이즈 매장을 2~3곳씩 운영하는 투자형 창업도 견실한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빈번히 찾아볼 수 있다. 안정수 사장은 인천 연수동과 용현동에서 닭발 전문점 본초불닭발을 운영한다. 일찌감치 창업에 뜻이 있었던 안 사장은 주택가 골목에 딱 맞는 아이템으로 홍보를 더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 지난 9월 연수동에 33㎡(10평) 매장과 용현동에 76 ㎡(23평) 매장을 연달아 냈다.

평소 닭발 마니아였던 그는 이미 맛으로 유명했던 본초불닭발을 선택, 벌써부터 동네 대표 닭발전문점으로 통한다. 중독성 있게 맛있게 매운 맛의 불닭발을 비롯, 오돌뼈, 닭날개, 불족발, 해물만두 등을 갖춰 매출 극대화를 꾀했다. 메뉴가격은 대부분 1만5000원을 넘지 않는다. 안 사장은 “불닭발은 대표적인 서민 아이템으로 동네상권에 잘 어울린다”며, “궁합이 맞는 메뉴를 고르게 갖추고 포장과 배달 비중을 높여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본사에서 닭발을 세척, 손질한 후 양념까지 해서 진공 포장해 완제품 형태로 각 가맹점에 공급하기 때문에 가맹점은 진공 팩을 전자레인지나 끓는 물에 넣고 4~5분간 데우기만 하면 된다. 마진율이 좋은 포장과 배달 비율이 높아 작은 매장에서 생산성도 높다. 연수동 10평 매장은 월 2100만원 매출과 30%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그가 제안하는 다점포 운영 노하우는 ▲본사에서 100% 조리한 완제품 납품 등 직원에게 맡겨도 차질이 없도록 해라 ▲업종전환 창업이 가능한 브랜드로 초기투자비용을 낮춰라 ▲여러 개의 점포는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내실 있게 운영할 수 있다. POS시스템 등 체계적인 관리는 필수이다.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물품을 판매한 시점에서 판매정보가 중앙컴퓨터로 전달돼 각종 사무처리는 물론 경영분석까지 이뤄지는 POS시스템을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각 점포를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점포별 매입, 매출, 재고 상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강병오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은 “저금리 시대 적절한 투자처로 동일 가맹본사의 2호점, 3호점 창업을 시도하는 투자형 창업이 늘고 있다”며 “단 지나치게 욕심이 앞서는 것은 위험하며 1호점 매출이 안정되고 영업 환경에 변수가 없어 직원에게 맡겨도 차질이 없다는 확신이 들 때 매장을 확장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성공전략 및 주의점>

투자형 창업은 전문가가 경영을 맡으므로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자기 시간을 뺏기지 않으면서 고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은행금리와 비교하면 대체적으로 수익성도 높은 편. 요즘처럼 금리도 낮고 주식 시장이 불안정할 때는 업종만 잘 선택하면 오히려 위험성이 낮은 투자처이기도 하다.
1.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성장성과 안정성이 높은 업종을 고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2. 프랜차이즈 본사의 운영ㆍ관리 시스템 점검은 물론, 반짝 아이템에 혹해 충동적인 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3. 공동으로 투자할 때는 가급적 매출 규모가 큰 아이템을 택한다. 예를 들어 월 매출이 2000만원에 순이익이 600만원이 난다고 해도 세 명이 공동지분으로 투자했다면 개인이 가져갈 수 있는 돈은 200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객단가가 낮은 커피전문점, 분식점 등보다는 한식뷔페 등 객단가가 높은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4. 공동투자의 경우 항상 분쟁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투자자들의 권리와 의무사항, 이익분배, 역할분담에 대한 분명한 경계설정을 위한 계약서 작성과 사전 논의가 필수다.
5. 위탁관리를 할 때는 위탁 운영 주체의 전문성을 잘 살핀다. 위탁관리를 해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 때도 마찬가지다. 본사 역량이 부족하거나 준비 없이 뛰어들 경우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본사가 경영 전문성과 노하우를 얼마나 갖췄는지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다점포 운영은 체계적인 경영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주먹구구식 점포 운영으로는 여러개 점포를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어렵다. 오히려 어설프게 두세개 점포를 운영하는 것보다는, 한개 점포를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것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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