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협박범 누구?

2010.02.23 09:32:24 호수 0호

“5억 안주면 비자금 폭로”

삼성증권 전 과장 공갈 혐의로 기소
그룹 임원들에게 돈 요구 메일 보내



대기업을 상대로 “비자금을 폭로하겠다”며 거액의 금품을 요구한 협박범이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지난 17일 삼성그룹 임원들을 상대로 비자금 관리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통해 금품을 뜯어내려한 혐의(공갈미수)로 삼성증권 과장 출신의 박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2004년에 퇴사한 뒤 2007년 10월 31일부터 일주일 동안 회사 간부에게 “5억원을 주지 않으면 삼성그룹 임원들 명의의 증권계좌로 삼성 비자금을 관리한 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협박성 메일을 6차례에 걸쳐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의 이메일은 당시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던 특별검사팀이 삼성증권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 비자금 차명계좌 관리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검찰 조사 결과 박씨는 이틀 전인 10월29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법무팀장으로 있던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의 비자금 조성 비리 폭로로 파문이 일자 같은 방법으로 돈을 챙기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2008년 7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현재 영등포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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