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사랑 자랑한 ‘팔불출 회장님’ 인기 짱!

2010.02.02 09:07:53 호수 0호

첫사랑 공개한 박용만 두산 회장 비하인드스토리

사보 통해 첫사랑 아내 향한 ‘11년 가슴앓이 러브스토리’ 대공개
출근 땐 ‘볼 인사’ 나누기도…인간적인 오너 모습 안팎으로 관심

재벌가 회장님의 거침 없는 사랑 표현이 화제다. 첫사랑을 향한 회장님의 애틋한 사연이 사내 직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주인공은 두산그룹의 박용만 회장(55). 박 회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자신의 첫사랑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A4 용지 2장 분량의 고백은 사보인 ‘두산 웹진’ 1월호의 ‘추억의 사진을 꺼내다’ 코너에 개재됐다. 거침 없는 고백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박 회장의 11년 순애보 러브스토리를 들춰봤다.



박 회장의 추억의 러브스토리는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서울 종로 인근의 집과는 거리가 있는 이문동의 ‘경희국민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6학년이 되면서 그는 집 인근 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다. 1960년대 말이었던 당시에는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지금의 대학입시와 같은 지독한 시험을 치러야만 했기에 입시 준비를 해야 했던 것. 친구들과 이별해 별수 없이 전학을 간 박 회장. 하지만 그는 그곳에서 평생을 함께할 운명의 짝을 만나게 된다.

11년 순애보 아내 사랑

전학 후 박 회장은 어느 날 친구의 집에 과외를 받기 위해 찾아갔고 두 살 아래인 친구의 여동생을 보게 됐다. 박 회장은 그 순간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박 회장은 “지금도 그리라면 그대로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에 새겨진 그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며 당시의 설렘을 전했다.


실제 그녀의 모습도 생생한 듯 그려냈다. “감색 교복에 하얀 블라우스, 노란 스웨터를 덧입고 단추를 풀어헤친 하얀 얼굴의 소녀였다”고 회상한 박 회장은 당시 “아이의 모습만이 온 머리를 채웠고 곧이어 폭풍처럼 휩싸여오는 부끄러움에 도망치듯 그 집을 나와 버렸다”고 고백했다.

이후 11년간 애를 태웠다는 그는 결국 대학 졸업을 앞두고 용기를 내 그녀에게 고백했고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박 회장은 “그래서 결국 그 소녀는 오늘 이 순간에도 컴퓨터를 두드리는 내 옆에서 졸고 있습니다. 너무도 행운아인 나는 그 첫사랑을 죽을 때까지 곁에 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아내에게서 아직도 가끔은 하얀 얼굴과 노란 스웨터가 너무도 예뻤던 그 소녀를 봅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결국 박 회장의 애틋한 첫사랑의 주인공은 그의 아내인 강신애 여사였던 것이다. 아내를 향한 박 회장의 어린 시절 사랑 이야기가 공개되자 직원들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박 회장의 진솔한 이야기에 대다수의 직원들이 친근함을 느꼈다는 반응이다.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네티즌들은 박 회장의 첫사랑 사연을 듣고 ‘로맨틱한 CEO다’ ‘소탈한 모습이 보기 좋다’ ‘숫기 없고 순박한 모습이다’ ‘재벌 회장님의 사랑도 일반인들과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계에서도 박 회장의 행보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재벌가 회장이 개인사까지 털어놓으며 직원들과의 소통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것.

최근엔 방송을 통해서도 박 회장의 개인적인 일상이 소개됐다. 지난달 24일 SBS의 <출세만세> 방송 4부 ‘리더에게 길을 묻다’ 편에서 박 회장의 모습이 공개된 것. 이날 방송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오후까지 박 회장의 24시간이 모니터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다.

특히 출근 전 집에서의 박 회장은 재벌가 회장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편인 그의 평범한 일상 속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그는 여느 가정과 같이 아들과 함께 아내가 차려준 아침 식사를 했고, 아들의 배웅을 받으며 회사로 향했다.

애틋한 첫사랑의 주인공인 강 여사의 모습도 공개됐다. 수수한 차림의 강 여사는 이른 아침부터 마주한 방송 카메라 앞에서 쑥스러운 듯 보였지만 이내 남편의 아침 식사 준비에 분주했다. 강 여사는 식사를 마친 박 회장을 집 앞 현관까지 배웅했고 박 회장은 이에 화답하듯 아내의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소탈한 모습 연일 화제

박 회장의 아내 사랑은 회사 출근 후에도 계속됐다. 박 회장은 집무실 내 조그마한 의자 모양 장식품을 집어 들더니 “아내가 회장에 오를 때 선물해 준 것”이라며 “의자지만 앉을 수 없는 의자다. 아내가 회장이 되었으니 의자에 앉을 새 없이 그만큼 더 열심히 일하라며 주더라”고 전해 아내의 깊은 배려를 자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직장 내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박 회장의 인간적인 모습도 그려졌다. 박 회장은 근무 중 메신저를 통해 ‘벙개’ 모임을 제안해 부하 직원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다.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인 만큼 평소 3~4달에 한 번씩은 이 같은 자리를 만든다는 박 회장은 자리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가벼운 농담도 던지며 친근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편 27개 계열사, 3만7000여 명의 직원을 이끌어가고 있는 그룹의 리더의 일상적이고도 소탈한 모습이 공개되자 ‘박용만’ 세 글자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날 방송은 AGB닐슨코리아 집계 전국 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해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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